호빵맨의 정의
서른이 넘은 우리 아들이 애기때 가장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은 <날아라 호빵맨>이었다. <날아라 호빵맨>에는 호빵맨, 식빵맨, 카레빵맨 그리고 악당 세균맨이 등장하는 데 다들 귀엽고 정감이 가는 캐릭터들이다. <날아라 호빵맨>의 내용은 아주 단순했다. 착하고 정의로운 호빵맨과 뭔가 나쁜 일을 꾸미지만 반드시 실패하는 세균맨이다. 내용은 단순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었다. 바로 호빵맨의 행동이다 정의감에 불타는 호빵맨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자기 머리까지 떼어서 준다. 여기서 " 정의란 무엇인가? " 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호빵맨의 정의는 " 불쌍한 사람 즉 배고픈 사람을 봤을 때 자기 머리를 떼어줄만큼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며 남을 돕는 것이었다. " 즉 자기 희생을 전제로한 자선이었다.
날아라 호빵맨의 저자 야나세 다카시는 미숙아로 태어나 외모와 체력이 남보다 월등 뒤졌다. 게다가 5살 때 아버지가 죽었고 어머니는 재가해버려 큰 아버지 집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자랐다. 성년이 되서는 군인으로 징집돼 전쟁터에서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렸다. 전후에도 평생을 무명 만화가이자 아동문학가로 끼니를 걱정하며 지냈다 그나마 69세가 된 1988년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이 힛트를 쳐서 그 때부터 빛을 봤다. 평생을 어렵게 지낸 야나세 다카시였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었는지 94세까지 장수했다. 야나세 다카시는 일본에서는 드문 기독교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몸을 떼어 굶주린 사람을 구제하는 호빵맨 캐릭터를 창안해 낼 수 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