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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라도 나를 기억한다면

적어도 한명 쯤은 나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

by 죠니야

한사람에게라도 나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

어머니는 그런 마음으로 아버지께 밥을 차려드렸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어머니가 해 주신 밥 이외에는 통 드시지를 않는다.

어머니가 안 계실 때, 유명한 ‘맛 집’에 모시고 가 아무리 맛난 것을 사 드려도

“ 맛 없다 ”는 말씀만 하시고 집에 돌아와 라면에 밥 말아 어머니 김치만 드신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기호 산문집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들』에서

어머니는 성공하셨다. 가장 확실하게 세상에 흔적을 남기셨다. 아버지 한 사람에게라도 확실하게 기억될 것이다. 그 정도면 성공한 게 아닐까?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자기를 기억하게 만든 것이다. 과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버지도 성공하셨다. 가장 확실하게 기억할 만큼 큰 사랑을 받으셨다.

누가 이 세상에서 나만을 위한 맛있는 밥을 해줄까? 우리는 그런 사랑과 정성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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