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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노장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다.

by 죠니야

올림픽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올림픽 때마다 화제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이 번 올림픽에도 눈길 끄는 노장 선수들이 꽤 많다.

먼저 10대 선수들이 대부분인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한 51세의 노장 앤디 맥도널드. 같은 종목에서 뛰는 선수 대부분이 맥도널드 자식보다도 어리다. 많게는 35세나 적다. 훈련 중 넘어지면 동료들은 순식간에 일어나지만, 맥도널드는 몆 날 동안 끙끙 앓아야 한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스케이트보드를 그만두지 않는다. 스케이트보드를 그만두면 바로 늙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노탐이다. 나잇값 못한다. ” 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식뻘 되는 선수들과 당당하게 겨뤄 올림픽 출전권을 땄고 승리하기 위해 똑같이 경쟁하는 데 누가 뭐라 할 것이냐?

룩셈부르크의 탁구 할머니 니샤렌도 마찬가지다. 61세의 그녀는 세계 1위 쑨잉사와 당당하게 붙었다. 비록 4대0으로 완패했지만,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다. 중요한 건 오늘을 즐기고 도전하는 것이다. ” 라고 말한다.

베네주엘라 사격선수 레오넬 마르티네스도 올해 61세고 1984년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출전했다. “ 나는 50, 60대라서 못한다는 얘기를 믿지 않는다.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 ” 그는 비록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열심히 훈련하여 28년 LA 올림픽에 꼭 다시 출전하겠다. 고 한다.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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