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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웠다. 아니 배워야 했다.

배우려 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인생의 종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by 죠니야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않는다는 것을.
* 미국의 시인‘마야 안젤루’의 <나는 배웠다>

배움은 끝이 없다. 태어나 말을 배울 때부터 시작해 환갑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 배우고 또 배웠다. 나이를 먹을수록 배울 게 더 많아졌다. 부지런히 배웠다. 젊은이에게도 어린이에게도 떨어지는 꽃잎에게도 불어오는 비바람에게도 배웠다. 어쩌랴? 배우지 않으려 하는 그 순간부터 바로 인생 종착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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