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눈앞에 두는 방법.
나는 미래를 두려워하여 백일몽을 꾸며 잠시나마 행복하기만 한 미래로 도망치곤 한다. 그러나 내가 가진 야망의 원천을 돌아보며 이러한 행동은 그저 그릇된 야심에서 나온 시간낭비였을 뿐 실질적인 성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찾은 해결책은 두려움 그 자체인 미래를 눈앞에 두고 직시하며 공상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미래를 눈앞에 둔다라는 내 전략을 구상하기 전에 먼저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 있다. 미래를 눈앞에 둔다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이다. 여기에는 두 개념의 정의가 핵심인데 하나는 ‘미래’이고 다른 하나는 ‘눈앞에 둔다’이다. 첫째로 나에게 ‘미래’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정의는 내가 앞에서 충분히 공을 들여 정의를 하였다. 내 미래는 죽은 뒤에도 유산을 남길만한 성취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를 가지는 일이든, 사업체를 꾸리는 일이든, 어떠한 작품을 남기는 일이든 흔적을 남길만한 일이면 크든 작든 환영이다.
두 번째 필요한 정의는 ‘눈앞에 둔다’이다. 무언가를 눈앞에 둔다라는 것은 내 시야 안에 두는 것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내 시야는 무엇인가? 이것은 단순히 내 시각에 기반한 물리적인 시야각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가시화하려는 개념은 ‘미래’ 또는 ‘내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일이나 성취’인데 이는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가상의 개념을 내 시야에 둔다라는 것은 어떠한 시야인가?
우리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인지한다’라고 한다. 어쩌면 내 눈앞에 둔다라는 말은 내 ‘인지 영역’ 안에 두는 일로 재정의한다면, 그 개념이 설명이 될 수도 있다. 즉, ‘미래를 내 눈앞에 둔다’라는 말은 정확하게는 ‘내가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일이나 성취를 내 인지의 영역 안에 두는 것’이 되겠다.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안하기 적절해 보인다. 공상이라는 것이 내 미래를 인지의 영역이 아닌 상상의 영역에 두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취해야 할 일은 인지 영역 안에 두는 것이 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이 되겠다.
인지과학적인 분류에 따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영역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하나는 의식적으로 붙잡고 있는 정보인 ‘작업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의식의 초점을 맞추는 ‘주의’ 영역이다. 작업기억은 그 특성상 뇌가 오랜 시간 동안 잡아둘 수 없기 때문에 주의영역에서 초점을 맞춰주는 것이 핵심인듯하다. 만약 지금껏 내가 미래를 의식 속에 두지 못하고 공상에 빠진 것이라면, 내가 의식의 초점을 맞추는 주의 영역이 약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나는 주의력 결핍자다.
주의력을 강화하는 훈련은 지금 내가 작성하고 있는 글에서 조금 벗어나는 내용이니 추후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다. 대신 지금은 내 주의력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일했던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 과업을 끝내는데 시간이 촉박할 때 내 의식의 초점은 정확하게 일에 맞춰져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만으로 내가 주의력을 유지했던 것은 아닐 것 같다. 오히려 일을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내 주의력을 집중시키는데 핵심이라고 본다. 시간이 얼마나 촉박하든 책임감이 없다면 사실 일을 완수하지 않고 포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임감은 맡아서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감이다. 내가 꼭 맡아야 하는 일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것도, 팀 과제를 하면서 밤을 새울 수 있었던 동기도 사실 책임감에서 나왔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내가 책임을 회피하기보단 오히려 책임을 지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이런 내 성향을 잘 이용한다면 부족한 내 주의력을 보완하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책임감을 가져야 지속적으로 내 미래를 인지 영역 안에 둘 수 있을까?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내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일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 그 일들이 내가 인지영역 안에 두고 자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내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여 어디에 책임감을 둬야 하는지 밝혀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