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by 친절한 곰님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항상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나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나의 정신 위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_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35쪽)


나는 달려가면서 그저 달리려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원칙적으로 공백 속을 달리고 있다. 거꾸로 말해 공백을 획득하기 위해서 달리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_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36쪽)


나는 혼자 있을 때 내가 충전되고 있음을 느낀다. 나를 혼자 두기 위해 책을 읽는다.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꽤 힘들다. 물론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집에 있으면 온통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일들 투성이다. 누군가는 나더러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언젠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눈에 보일 때 얼른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혼자 있을 시간이 없다. 그러다가 책을 읽게 되었고 책을 읽고 있으면 가족 중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혼자 있고 싶을 때 책을 편다.


물론 책을 읽을 때가 많고, 가끔은 책을 펴 놓고 멍하니 있을 때도 있다. 하루의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하는 일도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흐른 후에 나의 모습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해 보고 잘 살고 있는지도 고민해 본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도 달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005년 여름부터 2006년 가을까지 쓴 책이다. 1982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해서 23년(56세) 가까이 계속 달렸다고 적혀 있다. 그는 달리면서 소설에 대하여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 그는 쓰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달리지 않으면 쓰지 못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 달리기는 쓰기만큼 중요해진 작업이다.


1949년생인 그는 올해 76세이다. 아직도 달리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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