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너무시끄러운고독 에서

by 친절한 곰님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흡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보후밀 흐라발_너무 시끄러운 고독 26쪽)


올리브는 쓴 맛이 강해 생으로 먹을 수 없고 식초나 설탕 등에 절여 먹거나, 쥐어짜고 으깬 뒤에야 향과 가치를 지닌 기름이 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쓸모도 없다는 말이다. 사람도 역시 그렇다. 무언가를 해야 하고, 이왕이면 쥐어짜듯 제대로 해야한다.


하.지.만.

나는 쥐어짜듯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나와는 다른 종족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달리는 사람들 옆에서 나는 자주 멈췄다. 무언가를 정말 간절히 바라고 열심히 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하니 '없다'라는 답 뿐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번도 가만히 있었던 적은 없었다. 나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나는 짓눌러서 나를 만들어왔다. 올리브 열매처럼은 아니지만 올리브 나무이다. 올리브나무는 성장은 느리지만 생명력은 길다. 올리브는 문헌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식물 중에 하나이다. 2000년전 고대 로마의 시인이 호레이스는 식사에 대한 문장에서 "나는 올리브나무, 상추, 제니아오이 샐러드에 충분하다"고 쓰여있다.


처음 이 문장을 봤을때는 나 자신을 쥐어짤 정도로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한대로 글이 써지지 않았다. 결국 나는 천천히 나에게 맞는 압력으로 나를 누르며 사는 사람이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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