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배웅
평소의 아침과 방학의 아침 풍경은 다르다. 남편은 새벽운동으로 수영을 가서 아침에 아이들을 챙기는 것은 나의 몫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학교 잘 다녀와"하고 인사를 하고 설거지거리는 식기세척기에 넣고 대충 집안을 정리한다. 중문을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실을 훑어보고 출근을 한다. 하지만 방학에는 아이들을 집에 남겨두고 내가 먼저 출근을 한다. 나를 회사에 보내는? 아들의 인사는 언제나 "빨리 와"이다. 나는 퇴근시간이 6시라서 6시가 되어야 집으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매번 아들은 "빨리 와"라고 말한다. 나는 퇴근시간이 되면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며 서둘러 퇴근한다.
한 번은 남편이 새벽 수영 강습이 없어서 출근길에 아들의 배웅을 받았다. 아들은 문 앞에 가서 인사를 한다.
"아빠, 빨리 와!"
남편은 "알았어"라고 말하며 집을 나선다. 아들의 말을 들은 나는 아들에게 "아빠도 퇴근시간이 되어야 집에 올 수 있어"라고 말했더니
"나도 알아" 하고 아들이 대답한다. 순간 나는 당황했고 그동안 아들이 나에게 일찍 오라고 한 말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말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엄마를 빨리 보고 싶은 담겨 있었겠지. 매일 말하다 보니, 어느 순간 습관이 되고 말은 남고 마음은 사라졌겠지. 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