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
딸의 중학교 2학년 반 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중학교 1학년 때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지 않아 한 달 동안 학교 가기 싫다며 아침 저녁으로 울던 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그 후 딸은 자연스럽게 친한 친구들을 만들고 다투며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 1학년을 무사히 보냈다. 지금은 겨울방학 중이고, 이제 개학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 동안의 딸은 친구와 부딪히는 일이 없어서인지 1학년 학기 중에 보였던 예민함은 없어졌고 꽤나 밝은 모습과 가끔은 귀여운 행동을 하며 '나의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반 배정을 앞우고 딸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긴장하고 있는 게 보인다. 나 역시 긴장하고 있다. 친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같은 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혹여나 그렇게 되지 않아도 학교는 가야 한다. 나는 오히려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나름 위로의 말을 하지만 딸은 흘려듣는다. 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딸의 몫이다.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행이라고 하면 2학년부터는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다. 3월 한 달은 적응 기간일 테고 4월부터는 중간고사 공부를 하고 5월은 각종 행사로 바쁠 거 같고, 6월은 다시 기말고사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 금방 1학기가 지나갈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들이 꽤 있다. 힘든 시간은 빨리, 행복한 시간은 천천히 가기를 바란다.
생각해 보면 딸은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는 한 번도 친한 친구와 혹은 덜 친한 친구라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학기 초에 힘들어했다. 그게 트라우마가 된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만 , 그때는 친구가 왜 그리 중요했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겪어야 한다면 딸이 덜 힘들기를 바란다.
'제발, 딸이 친한 친구 한 명만이라도 같은 반이 되게 해 주세요.' 내가 간절하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 아들은 딸보다 2일 먼저 반배정이 나왔다.
"엄마, 나 반배정 나왔다. 근데 친한친구가 없는거 같아"
"그래? 그럼 새로 만들면 되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