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

카페에 갑니다

by 친절한 곰님

부서를 옮겼다. 인사 발령문에 적힌 부서로 자리를 옮긴다. 물론 옮기고 싶다는 의사는 전달했고, 원하는 부서고 3군데나 적었다. 그러나 나의 새 근무지는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발령문에 적힌 날짜에 출근을 하고 송별회를 하고 환영회를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2주가 지났다. 새로운 곳에서 내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낯선 사람들과의 연이은 점심약속도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서 점심 약속이 있다고 미리 말하고, 근처에 어떤 카페가 있는지 걸어본다. 새 부서와 5분 거리에 '혼자 책보기 좋은 카페'라는 방문평을 보고 찾아간다. 동네안에 있는 조용하고 깔끔한 카페이다. 샌드위치가 없는 게 단점이지만 조각케익이나 쿠키류가 있다.


얼그레이와 우유케익을 주문한다. 한쪽에는 나보다 먼저 온 커플이 본인들만의 세상인냥 바짝 붙어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칼바람에 차가워진 손을 따뜻한 얼그레이 잔에 녹여본다. 제법 두꺼운 머그컵에 온기가 오래 남아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뒤에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들어와서 따뜻하고 연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내 옆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고는 나에게 무슨 책을 보냐며 물으신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며 얼버무린다. 그 분은 사장님께도 부지런히 말을 거신다. 바로 옆 셀프빨래방에 맡겨놓은 빨래가 다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신다. 건조까지 한꺼번에 되기에 좋다고 하신다.


그 사이 젊은 커플은 카페를 나간다.


혼자 있는 시간에 충전이 되는 나는 가끔 혼자 점심 먹는 시간을 즐긴다. 점심이라고는 하지만 음료와 간단한 샌드위치정도 그리고 책과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2면이 통유리도 되어 있는 이 카페에 마음에 든다. 점심 시간에 30분쯤 지났을까. 아는 뒷 모습의 2명이 카페로 들어온다. 아마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기 위해 가페로 온 듯하다. 다행히 내가 이름을 외운 직원들이다. 나는 그들의 음료수를 결제해준다.


그리고는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와 이어폰을 꼽고 혼자 있는 세상인 냥 책을 읽고,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쓰고 있다. 영 마음이 불편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점심을 먹고 난 후 커피 타임들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두 세명씩 짝을 지어 카페로 들어선다. 조용하던 카페가 왁자지껄해진다.


다른 카페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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