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도 겨울여행 1>

기행문

by 진다르크

우연히 6개월 전에 인스타 피드를 통해 제주도 요가 숙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잊어버리고 있던 찰나에 미리 비행기와 숙소를 예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름에 제주도를 이박 삼일 일정으로 요가를 하고 왔었는데 콘이를 호텔에 맡겨둔 상태에선 이박은 나에게 길고 불안했었다. 결국 나에게는 일박이 제일 적당하다는 판단을 했고 숙소 안에서 요가 프로그램과 다도와 명상 수업, 게다가 식사까지 제공해 준다는 혜택이 나의 마음을 솔깃하게 했다. 역시나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은 울렁거리는 멀미와 어지러움을 동반했다. 잠을 설친 상태에서 일찍 출발했던 날들은 늘 그래왔다. 올라오는 더부룩함을 간신히 붙잡고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차에 내리자마자 멀미는 마법처럼 밑으로 흩어졌다. 예상외로 공항 안은 다소 썰렁함을 자아냈고 여기저기 백인들이 보였다. 여름의 기억을 더듬어 터벅터벅 셀프체크인으로 향하였다. 항공 예약 번호를 연신 눌렀으나 화면에는 계속 여권을 다시 찍으라는 의아한 안내 문구만 떴다. 제주도는 여권이 필요 없는데,, 뭐지,, 문뜩 나의 의심이 잘못된 건가 싶어서 챗지피티에게 물어봤지만 역시나 제주도는 여권이 필요하지 않았다. 몇 걸음 더 걸어가 정중앙 인포에 앉아계시는 중년의 여성분에게 물어보니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여기는 인천공항이에요,라며 입을 열었다. 아뿔싸, 좆됐다. 순간 모든 공간과 시간이 정지됐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다행히도 일찍 도착한 탓에 40분이라는 여유시간이 남아있었다.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와 택시 정차장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당황한 나머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코앞에 검은 카니발 크기의 차량 한 대가 서있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고 기사님, 김포공항 가나요?라고 묻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셨고 부랴 택시에 승차했다. 김포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나요?라는 나의 물음에 30분이면 도착한다는 대답이 들려왔고 그제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이 크게 터져 나왔다. 이제서야 요동치는 심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기사님에게 일련의 사건들을 털어놓자 허허 웃으시며 그럴 수 있다며 위로해 주셨다. 그제야 새푸른 하늘과 뭉게구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이쁘게 다가왔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호텔에 맡긴 콘이가 잘 있다는 선생님의 문자와 동영상을 읽어 내려갔다. 선생님 콘이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답장을 연신 써 내려가며 전송 버튼을 눌렀다. 하루만 지나면 콘이를 볼 수 있는 안정된 여행 일정과 나를 보며 매우 격하게 반겨줄 콘이의 모습이 교차로 떠오르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져온 자그마한 최진영의 비상문 종이책을 가방 안에 꺼내 펼치자 비행기가 서서히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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