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이 옷깃 사이로 들어와 추위를 온몸에 감쌌다. 온몸이 바르르 떨리는 크리스마스였다. 우리는 서울역 고가도로 밑에서 모이기로 했다. 성탄절 당일에도 봉사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구나. 자유와 혁신 당원들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나눴다. 배식이 시작되자 우리는 아주 빠른 손길로 봉투 안에 도시락, 핫팩, 칫솔, 치약, 생수 다양한 물품들을 담았다. 서로 협력하여 한 줄로 물품을 건네고 전달했다. 기다리고 계셨던 270명의 어르신분들은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셨다. 오른쪽 모퉁이에선 헌 옷 패딩을 나눠드리고 있었는데 자신의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발로 차거나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보이곤 했다. 그들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짠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우리와 협력한 교회 목사님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인자한 말투와 함께 선한 인상이셨다. 봉사와 사랑으로 일생을 살아왔을 목사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드디어 우리 자유와 혁신 황교안 대표님의 인사말이 시작되었다. 내가 존경하는 정치인으로서 자혁당 당원이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그를 실제로 보니 마치 연예인을 보고 긴장하듯이 설레었다. 대표님과 악수를 나누고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대표님 사랑해요,라는 인사를 건네자 허허 웃으시며 미투라고 귀여운 답변을 해주셨다. 대표님 배우자분은 어려 보이는 인상과 함께 환한 미소가 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악수를 건네받은 그 찰나의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봉사는 정신없이 시작하여 순식간에 끝이 났다. 우리는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에 봉사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꼭 하고 싶다는 말을 사무처장님에게 건넸다. 그러자 흔쾌히 웃으시며 고맙다고 대답하셨다. 그동안 여러 봉사 모임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지내며 통감한 것은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자들이 모인 단체가 제일 마음이 편하고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나갈 때 비록 육신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항상 충만해진 채로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게다가 그런 귀중한 분들과 봉사까지 한다니. 더욱더 감사할 일이다. 내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2025년 성탄절의 뜻깊은 의미를 부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