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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Nov 18. 2024

매서운 추위

자연과 나와 추위의 줄 다리기.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했는데..

성질 급한 추위가 온 세상의 덮쳤다.


꼽짝 달싹 못한 자연은 모질게 불어되는 거센 바람과 실랑이 중이다. 당연히 기습공격에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 고왔던 단풍들이 어느새 수복히 쌓인 길목의 바스락거림으로 자신의 안부를 전한다.

 

보았다.

분명..

시린 추위 때문에 힘없이 얼어버린건지, 말라버린건 축 쳐져 죽음의 문턱에서 아우성 중이였다.


삶과 죽음, 생명의 탄생과 소멸.

자연의 이치를 거슬릴 수 없는 숙명이였다.


하루 밤 사이 무슨 일들이 벌어진걸까?

손 끝이 시렸다.

살갛에 노출된 부위가 거센 바람과 추위의 투쟁중이였다.

알고 있었다.

이 고통은,  이 힘듦은, 이 추위도 지나가는 소나기 같았다.

영원한 고통도,  영원한 괘락도 없다.


주어진 시간이 여위치 않아 조급한 마음이 한자락 붙잡고 말없이 자리를 양보한다.

"잘 쉬었다 간다.

잘 느끼고 간다.

잘 머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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