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장난
바람의 장난
햇살이 좋아서 발걸음이 가볍다.
붉게 물든 낙엽이 햇살 품에 안긴다.
나붓끼는 바람이 심술을 부려
더 거센 흔들림을 준다.
날이 저물어 햇살이 굿나이 키스를 한다.
낙엽은 찐하게 손사레를 친다.
그제서야 바람은 경계를 풀고
낙엽에게 장기자랑으로 유혹한다.
“그만 흔들어.”
“그러다 나 죽어.”
나뭇가지는 안간힘을 쓰며 힘없이 낙하한다.
바람은 소리 없이 운다.
바스락거림은 낙엽의 마지막 절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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