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러닝
“깨어있는 삶, 느끼는 모든 순간은 소중하다.”
겨울바람 속 10킬로
기온이 내려간다는 뉴스를 보고 나섰다.
귀 밑까지 푹 쓴 모자, 올 해 처음 끼는 장갑, 조끼까지 갖추고
매서운 추위 속으로 퐁당 튀어들다.
첫 1킬로, 가파른 오르막.
덜 깬 의식, 적응 덜 된 몸에도 불구하고 달렸다.
등에서 땀이 나고 열이 올라오자 조끼만 차림으로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숨겨진 의지력을 꺼내며,
5킬로를 지나니 몸 구석구석 얼어붙은 입술.
갈등했다. 자켓을 다시 입을까?
하지만, 끝까지 버텼다.
1시간 넘게 달려 목표 지점 도착.
얼굴만 내민 햇살이 참 따스했다.
10킬로 완주 후, 모자를 벗으니
풀어헤친 머리에 스며든 땀이 얼어 있었다.
장갑 속 손 앞마디는 시리고 저렸지만,
그 모든 감각과 성취감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있는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느낌.
이게 바로 러닝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