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선
길 위의 시선
몸은 예민했다. 정확히 알림을 뛰어준다.
춥게 몸을 막 굴리더니, 또르륵—맑은 콧물이 흐르고, 콜록콜락 기침이 쏟아졌다.
망설였다.
“핑계 삼아 하루 쉴까?”
하지만 답은 짧게 올라왔다. 그냥 달려보자.
원래 목표치는 5킬로였지만, 자연과 교감하며 달리다 보니, 평상시처럼 10킬로를 가뿐히 완주했다.
몸이 날아갈 듯 상쾌했다. 마음도 덩달아 가벼웠다.
자연은 언제나 말없이 평화 속의 고요를 선물한다.
연약한 잡풀 위 하얀 서리가 짓눌러져 있고,
가녀린 날개짓으로 허공을 질주하는 새들의 행렬이 눈앞을 스쳐 간다.
흐르는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마주편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는 러너에게서 강렬한 에너지도 받았다.
하늘은 매일 제멋대로 다채로운 색을 뿌려 놓는다.
날마다 마주하는 세상, 길 위에 서 있는 내 모습,
매번 다른 생각, 다른 시선, 다른 목표, 다른 행동의 결과물이 만들어낸 순간들.
모든 순간이 주는 생명력은 살아가는 길목에서 삶의 활력을 준다.
외롭지 않은 나그네로, 스스로를 지켜보며 흐르는 시간 속을 걷게 한다.
모든 답을 규정짓지 말자.
하루, 매 시간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한 가닥 희망의 손길이 뿌려질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그냥 해보자.
그 속에 길이 있다.
길이 없으면 스스로 만들면 된다.
반들거린 지름길도 누군가 처음 간 길이었다.
살아있는 한, 모든 순간은 아름답다.
달리고, 느끼고, 숨 쉬는 이 순간이 바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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