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느껴봐
그랬다.
목표가 있을 때는
오롯이 그것에 집중하게 된다.
시린 추위는 그저 환경일 뿐.
10킬로를 완주하고 나서야
곱은 손과 훌쩍이는 콧물이 따라왔다.
목표는 끝났는데
식어가는 땀 때문에
나는 또다시 달아났다.
매 순간이 유혹이었고 흔들림이었다.
무인 커피숍에 몸을 들이는 순간,
아— 좋다.
1700원의 행복.
따뜻한 종이컵을 감싼 손과
입안에 퍼지는 커피 한 모금.
이 맛이다.
힘든 순간을 지나서야 누리는 달콤함.
직접 겪어봐야 아는
진짜 삶의 감각.
오늘,
삶이 던진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