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고통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왜 나는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했을까.
하루 종일 나와 싸우다 보면
쓸데없이 처질 때가 있다.
수차례 망설이다가
결국 밖으로 나왔다.
춥고, 힘들고,
콧물이 흐르고
손끝이 시려왔다.
자발적 고통을 택했다.
이상하게도
그건 늘 나를 살린다.
하나만은 분명했다.
눈 덮인 풍경과 하나가 되어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힘든데 너무 좋은 그 느낌.
어느새 10킬로를 완주한다는 것.
달리고 나면
흐트러졌던 뇌가 제자리를 찾고,
나도 다시 살아난다.
#10킬로러닝 #눈덮인세상 #행복한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