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충전
진짜 뭐니.
밖이 그리 싫으니?
막상 달리면
날아갈 듯 좋으면서.
그랬다.
오후 다섯 시쯤이었나,
기억이 조금 아리송하다.
동탄 호수 뚝방길,
하천을 따라 달리니
고개 언저리에서
이글거리던 해가 저물고 있었다.
시원한 물소리,
날아다니는 새의 날갯짓,
군데군데 얼어붙어 떡진 얼음 조각들,
자전거를 타고 스쳐 가는 사람들,
혹독한 추위에도
올망졸망 모여 있는 오리떼.
여러 번 멈춰 서서
눈에 담고
셔터를 눌렀다.
속도도, 몇 킬로인지도 내려놓고
자유로운 러닝을 즐겼다.
보고, 느끼고, 즐기려 하니
숨가쁜 러닝은
힘든 일이 아니라
좋은 상황으로 바뀌어 있었다.
항상 지루해질 때
밖으로 나오면
내 시각과 마인드는
어김없이 역전된다.
진짜.
힘들수록, 춥고 귀찮을수록
몸을 움직이는 게 답이다.
“안 추우세요?”
스치는 러닝족의 안부 인사.
옷을 너무 껴입으면
몸이 무거워
달릴 마음이 줄어든다.
약간의 추위,
적당한 자극,
그리고 즐기려는 태도.
딱 그거면 된다.
하루 모서리에서
다시 에너지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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