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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Oct 29. 2022

안거미 120g 12,000원, 말이 필요없는 부산노포

부산 부전동 제비초리 구이 맛집 울산식당

부산에 핫하다는 전포카페거리, 전리단길만 알았지 부전역 2번 출구 뒤 부전동, 전포동 사이 이런 핫플들이 자리 잡을 줄이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중 가장 핫하다는 서면 두루미로 향했다. 오겹살 돼지고기 특수부위로 이름난 이 집에 칼퇴 후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


북적한 웨이팅에 깜짝 놀라 순서를 보니 앞에 대기팀이 35팀. 빠른 손절을 후 향한 곳이 작년 이맘때 가성비와 맛에 감동받았던 울산식당이다. 부전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이 울산식당은 부산에 울산식당? 밥집인가? 싶지만 안을 살펴보면 일제히 빛깔 고운 쇠고기를 굽고 있다.


제비초리라고도 하는 초리 구이 1 메뉴이다. 안거미라고도 불리는 이 부위는 소 한 마리에 얼마 나오지 않는 부위로 비싸기로 유명하다. 물론 호주산, 미국산인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120g에 12,000원은 요즘 웬만한 돼지고기 가격 수준이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돌판 위에 3점 정도씩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으면 기가 막힌다. 1959년부터 이어온 노포로서의 위엄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해서 소금에만 찍어 먹길 권한다.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본연의 맛을 오롯이 느끼는 게 이득.


초리 구이 외 단 하나의 사이드 메뉴가 바로 한우 육회. 사이즈별로 3만 원, 18,000원, 12,000원인데 의외로 제일 작은 사이즈도 양이 적지 않다. 한입 먹으면 감탄사가 나온다. 육회 소스가 이렇게 맛있을 일? 마늘과 어우리진 고소한 참기름은 역대급이다. 채 썬 배와 육회를 곁들여 입에 넣으면 자동 엄치척 발사!


서비스로 조금 제공되는 횟간인 한우의 천엽과 간 또한 감동이다. 비위가 약해 한 점도 입에 넣지 못하는 나지만 함께 한 분들에겐 순삭각.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지만 이 집의 백미는 단연 된장찌개다. 무슨 5천 원이야? 하지만 찌게 곳곳에 포진한 초리 고기 조각을 발견한다면 역시, 끄덕끄덕하게 된다.


비교적 넓은 매장에 테이블도 많지만 오후 6시가 되면 벌써 꽉 차는 이 울산식당. 이곳을 1차로 이후 간단한 맥주를 겸한 2차가 필요하다면 부평동 거인통닭의 치킨 그대로를 맛볼 수 있는 서면점으로 향하면 된다. 2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바삭한 옛날 치킨의 맛, 맥주 한잔과 기울이면 금상첨화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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