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파스타집이 한둘이겠냐만 펍이면서 갤러리 같으면서 Bar 같은 다이닝펍 소금은 아주 특별한 매력이 있다. 무슨 가게 이름이 소금이야? 싶은데 그만큼 독특하고 유니크한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네이밍 한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몇 년 전 직장 임원과 함께 들렀던 이 소금은 남자 셋이 먹기에 조금은 민망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자릴 차지해 앉아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다들 SNS 하러 왔구나, 오래 가진 못하겠군! 하고 생각했던 집이었다.
근데 어랏? 여태 아직까지? 건재했고 여전히 그 분위기와 맛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젠 더 이른 시간에 홀을 꽉 채우는 상황에 이르렀다. 훈남 셰프를 둘러싼 자리엔 더 멋진 분들이 좋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모습에 훈훈했다.
소금의 시그니처는 단연 파스타다. 매콤한 맛이 일품인 버클리 파스타(17,000원)와 해물뚝배기탕(22,000원)은 베스트 메뉴. 고기를 좋아한다면 소고기 타다키(27,000원), 찹스테이크(25,000원)가 제격이다. 감바스는 물론 바지락 술찜에 샐러드까지. 제대로 된 취향저격이다.
소금의 또 다른 시그니처는 역시 레몬 소금 생맥주다. 400ml 5,000원, 1,000ml 12,000원으로 상큼하면서도 살짝 짭짜름한 맛이 남다르다. 과음보다 제대로 된 맛을 느끼며 한잔할 수 있는 분위기와 맛의 집, 소금. 진솔한 대회가 필요한 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