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면 다들 떠오르는 것 중에 꼭 하나, 감천문화마을이 있다. 이미 가본 분들도 꽤 많으시리라. 거기에 비해 아직 덜 알려진 곳이 바로 호천마을이다. 부산 사람들도 거기가 어디래? 할 만큼 아직까진 신비스러운 곳, 범천동 호천마을로 밤마실을 떠났다.
호천마을 스피릿이 시작되는 호천마을 플랫폼 초입, 180 계단이 시작되는 어귀에 지인이 오픈한 에어비앤비 숙소, 스페이드 노마드를 볼 겸 발길을 옮겼던 그 밤,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나? 이렇게 멋진 야경이 펼쳐진 자연스러운 뻥뷰가 있었나? 내내 감탄을 이어갔다.
서면에서 가깝고, 내려가면 범일동, 쭉 가면 초량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이 호천마을은 박서준, 김지원 주연의 드라마 ‘쌈마이웨이’로 이미 한류의 조용한 핫플이다. 그 밤에 일본인 두 분이 촬영지를 돌아보는 모습에 조용한(?) 핫플임을 확인했다.
갤러리에 카페 하나, 그리고 부산일보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산복빨래방까지 이제 문화의 첫걸음이 시작된 이곳에 나름 선진입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동산 선진입이 아니라 문화의 선진입말이다.
이렇게 높은 부산이 있었나 싶을 만큼 높은 산복도로에 촘촘히 놓아진 바둑알 같은 오랜 주택들. 마치 마추픽추를 보듯 켜켜이 쌓인 반대편 뷰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낮에도 밤에도 사람의 향기가 나고 문화의 미래가 피어난다.
무허가주택이 특히나 많은 이곳은 곳곳이 주거환경개선지구다. 재개발도 좋지만 현재의 환경을 개선해 하나의 마을로 만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곳이다. 1억 원 아래의 주택 하나를 돌아보고 동네 산책을 이어갔다. 부동산보다는 현지 안내판을 통해 부동산 매물이 소개되고 거래되곤 한다는 이곳.
5년 후, 이곳은 어떻게 바뀌어있을까? 남자 넷이 술도 안 마시고 저녁을 먹고 돌아본 산책 같은 임장. 충분히 이렇게도 재밌게 함께할 수 있구나 스스로 대견한 듯 토닥인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