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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May 26. 2023

부산을 대표하는 쇠고기 토렴(샤브샤브) 맛집

부산 남산동 '경희궁'

토렴이라는 용어는 그저 돼지국밥에 쓰는 용어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 부산 남산동 경희궁에서는 쇠고기나 해물을 육수에 넣어 샤브샤브로 먹는 그 자체를 토렴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통 토렴 방식으로 쇠고기의 깊은 맛을 더하는 경희궁에 두 번째 방문이었다.


작년 저녁에 약속이 있어 들렀던 그곳엔 쇠고기에 해물, 버섯과 갖은 야채가 한가득, 테이블이 가득 찼던 기억이다. 육수에 버섯과 야채를 넣고 끓이다 쇠고기와 해물을 토렴해 먹고 난 후 상추쌈에 하나씩 고기를 얹어 먹는 새로움이란. 그리고는 쑥국수를 마무리로 배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은 점심이었다. 정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능한 점심 특선은 상추쌈샤브와 쑥국수 14,000원, 쇠고기 샤브전골과 쑥국수 19,000원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너무 이쁜 상추쌈이지만 버섯, 야채 등 추가 주문을 하지 않기 위해 샤브전골로 주문했다.

정갈한 찬이 세팅되고 접시를 둥그렇게 가득 채운 야채와 버섯, 그리고 쇠고기가 담아져 나온다. 육수의 빛깔은 여전히 심상치 않고 3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지 않은 노하우가 켜켜이 쌓인 듯하다. 버섯과 야채를 넣어 끓이다 쇠고기를 조금씩 넣어 먹기 시작했다. 3가지 소스는 역시나 골라먹는 즐거움이다.

예전보다는 물가 상승으로 오른 가격이겠지만 여기서 조금만 낮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살짝 있었다. 하지만 요즘 점심 비용을 생각하면 이 구성에 이런 퀄리티, 없다. 이것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른데 쑥국수가 남았다. (상추쌈은 추가 비용으로 주문 가능하지만 배가 불러 주문 포기) 쑥향 가득히 베어져 나오는 깊은 맛. 면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요물이다.

경희궁이라는 이름답게 외관도 궁궐 같다. 3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엔틱 한 내외부, 친절한 사장님의 인사가 정겹다. 넉넉한 주차장 또한 편리하다. 전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고민하는 가족모임에 특히나 호불호가 없는 쇠고기 샤브샤브다. (지하엔 아이들 놀이방도 있다고 하니 참고.)

부산 남산동 경희궁 위치 @ 카카오맵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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