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조리 정도의 음식이다. 이것저것 레시피 따위 생각하지 않고 아내가 일로 집을 비운 사이, 아들과 단둘이서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세상 간편한 5분 컷 요리 두 가지! 뭐 재료도 많이 필요 없다. 그날 냉장고를 열어 보이는 재료면 된다. 냉동실에 돼지고기 조금은 있을 거고 김치는 물론 야채 몇 가지는 덩그러니 몇 가지가 있을 거니깐.
1. 김치대패삼겹살볶음
1) 재료 : 대패삼겹살(냉동이든 냉장이든 다 좋음), 김치 약간, 야채 약간, 밥(식은 밥이든 햇반이든 다 좋음)
2) 조리법 : 팬에 적당히 자른 야채와 대패삼겹살을 통째로 넣고 그냥 볶는다.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볶다가 적당히 익으면 반을 덜어내 따로 담고 나머지는 김치를 적당히 넣어 볶아낸다. 끝.
3) 팁 : 집에 혹시나 상추나 다른 쌈이 있다면 곁들여 내면 좋다.
이게 무슨 요리야? 한다면 할 말 없다. 중국집이나 치킨 시켜 먹는 것보단 건강에 좋다는 건 확실하니깐. 냉장고에 대패삼겹살은 없더라도 아무 고기 한 가지는 있겠지. 그런 고기 꺼내 그대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그냥 볶아서 내면 끝. 매운 거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이라면 청양고추, 고추장을 곁들여도 좋고 굴 소스나 돈가스 소스를 넣어 향을 더해도 좋다. 대충 이렇게 한 끼 때울 수 있음에 감사!
2. 한우야채볶음밥
1) 재료 : 한우(가 없다면 아무 고기나 환영), 야채 적당히, 소금 한 꼬집
2) 조리법 : 야채는 잘게 다진다.(야채 싫어하는 아이들은 잘게 썰어서 잘 익히면 식감 안 느껴짐), 참기름(국산은 비싸니깐 명절 선물로 들어온 수입산 참기름 이용)을 적당히 두르고 잘게 다진 야채 투척 후 고기 넣어서 볶는다. 계란 2개를 넣어 스크램블로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밥 넣어 함께 볶아 낸다. 끝.
3) 팁 :밥그릇에 담아 엎어서 세팅한다. 과일 중 하나를 볶음밥 위에 데코하면 완성
냉털(냉장고 털이)의 가장 좋은 예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꺼내 고기 조금 넣어 완성하는 이 음식은 자칫 야채를 잘게 써는 게 부담일 수 있지만 자주 하다 보면 손에 익기 마련이다. 소금만 넣어 담백하게 먹는 게 좋지만 중국집 XO 볶음밥 스타일이 좋다면 굴 소스를 조금 넣어 볶아내도 색다른 맛이다. 굴 소스가 조금 비릿하게 느껴진다면 돈가스 소스를 살짝 곁들여도 좋다. 계란을 지단으로 부쳐 둘러싸면 오므라이스 완성!
아빠와 딸이 만들어도 된다. 아빠와 아들, 딸이 만들어도 되고. 다만 엄마가 없을 때 대충 한 끼를 만들어 먹어야 할 때 라면 말고, 배달 음식 말고 간단히 조리해 뚝딱 만들어 먹어보자. 자주 하다 보면 요리력 만렙 아빠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해진다. 물론 귀찮은 설거지는 논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