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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un 21. 2023

네? 부산에서 동해 자연산 백골뱅이탕이라뇨?

부산 연산동 '애정집'

제목 그대로다. 부산에서, 동해 자연산 백골뱅이를? 그것도 탕으로? 와! 하고 놀랐다. 2차로 딱 제격인 이곳, 부산 연산동 애정집은 부산시청 뒤 뜻밖의 골목에 위치했다. 이런 곳에 가게가 있네? 싶은 곳에 마치 일본의 골목에서나 만나봄직한 애정스런 포스로 떡하니 자릴 잡았다.

중자 36,000원, 대자 58,000원,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텐데 당일 나온 백골뱅이를 그것도 동해의 자연산 생물 가득 담긴 탕을 보게 되면 다소 마음이 놓인다. 비싼 데는 비싼 이유가 있구나 싶어. 백골뱅이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야채로만 채워졌다. 어묵꼬치와 물떡꼬치는 신의 한 수. 부드럽고도 야들야들하다. 백골뱅이를 꺼내 전용 포크로 찍어 세상 밖으로 골뱅이를 탈출시켜 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다. (골뱅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도전하지 말 것. 하지만 먹어봤던 일반 통조림 골뱅이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음을 상기할 것)

사실 이 애정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돼지김치구이다. 빨간 김치로 범벅된 김치구이가 아니라 적당히 씻긴 김치와 돼지고기를 같이 볶아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짜지 않으면서 심심한 김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돼지김치구이는 자꾸 손이 가 더 빨리 비워졌다. 이러다 애정볶음밥을 먹지 못할까 봐 서둘러 주문했다. 맛있게 볶아져 나온 애정볶음밥은 애정할 수밖에 없는 맛. 아! 1차에 와도 괜찮겠구나 싶다. 기름 튀며 고기를 구워 먹지 않고 다 구워진 돼지고기에 백골뱅이탕을 곁들이면 그걸로 애정 완료!


치즈가 들어간 폭탄계란찜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애정집의 모든 재료 원산지는 국산이다. 돼지김치구이는 쌈에 콘을 올리고 마요네즈, 돼지고기, 김치, 양파를 같이 싸 먹는 요령까지 친절히 알려줘 더욱 인상적이었다. (사실 대화하느라 정신없어 이렇게 먹어보지 못해 아쉽다.)

늘 먹는 중식, 돼지고기, 소고기, 회, 치킨, 꼬치구이가 아닌 색다른 메뉴의 포차 분위기 맛집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애정집을 추천한다. 동그란 테이블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안주 삼아 소주를 곁들이는 시간, 캬! 이게 사람 사는 맛 아니겠는가. ! 부산에서도 동해 자연산 백골뱅이탕, 애정집에서 먹을 수 있습니데이~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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