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Jun 24. 2023

부산에서 가장 맛있는 냉우동집은요?

부산 대연동 크래플 우동이요!

부산에서 제일 맛있는 우동집하면 내겐 단연 광안리 다케다야다. 국물이 있는 붓가케는 물론 찍어 먹는 자루 우동은 그야말로 극강의 맛이다. 일본의 자루 우동이 그리울 때면 꼭 찾는 다케다야인데 조성진 공연이 있어 대연동 부산문화회관에 가야 하는 그날 들른 크래플 우동은 부산 우동의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사실 앞전에 두 번은 갔던 우동집인데 그땐 카츠류나 카레우동, 김치우동을 주문해 맵찔이로서 상당히 고생했던 탓에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 더운 날씨에 부산문화회관 앞에 늘 가던 집만 가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가보자하는 마음으로 크래플 우동을 향했다. 이게 웬걸 마지막 남은 테이블에 겨우 착석했다. 이후 계속 들어오는 사람들로 웨이팅이 시작되었다.


냉우동을 주문했다. 국물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극강의 쫄깃함에 넋을 잃고 말았다. 자가 제면으로 직접 면을 뽑는다는 이 집, 대체 이런 쫄깃함은 어떻게 만드는 건지 이게 기술이고 비법 아니겠냐며 함께한 지인과 감탄을 했다. 쫄깃하다 보니 막상 한꺼번에 입에 넣지 못하고 한가락, 두 가락 맛을 음미하며 국물과 함께 천천히 먹을 수 있었다.

내게는 딱 적당한 양이었지만 양이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는 분은 주문 시 주저 없이 면을 좀 더 많이 달라고 하면 된단다. 남기지 않을 거라면 말이다. 면 추가에 대한 추가 요금도 없다. 인심이 후해서 그런가, 맛있어서 그런가 그래서 웨이팅이 자연스러운가 보다.

우동을 주문하면 유부초밥 한알이 서비스로 나온다. 한알이지만 정성스러운 '밥'이다. 쑥갓과 해초, 꽃 어묵과 튀김 가루, 김이 고명으로 국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냉우동 축제에 맛의 불꽃이 팡팡 터트려진다. 양이 좀 되다 보니 사이드를 주문할 필요 없이 냉우동 하나만으로 만사 OK다.

밥심에 공연도 너무나 좋았던 그날의 기억. 지하철과 가깝지 않아 교통이 좀 불편하지만 부산문화회관에 공연 보러 가는 날이라면 조금 일찍 서둘러 꼭 한 번쯤 들러 볼 것. 카츠든 밥이든 우동이든 맛있는 든든함이 함께 할지니.


대연동 부산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네? 부산에서 동해 자연산 백골뱅이탕이라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