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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체리 탕후루

3분 만에 만드는 초간단 탕후루 레시피

by 파란카피

레시피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완성한 체리 탕후루! 탕후루 탕후루 노래를 부르는 아이 때문에 금요일 저녁 마트가 문을 닫기 전 도착해 할인하는 미국산 체리 한 박스를 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오후 드디어 아이와 함께 탕후루 만들기에 도전했다.


특히나 설탕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그나마 면죄부가 되는 게 바로 흑설탕. 아이도 마침 숏영상을 본 건지 흑설탕을 요청했다. 재료는 아주아주 간단하다. 흑설탕 한 컵과 물 한 컵 그리고 꼬치에 끼운 체리면 끝. 하필 꼬치가 집에 없어 모양 빠지게 이쑤시개에 2개씩 가지런히 세팅했다. 농장에서 키운 블루베리도 데코를 위해 몇 개 만들었다.

팬에 흑설탕 한 컵을 넣고 불을 올렸다. 그리고 물 한 컵을 넣어주고 숟가락을 저었다. 입자가 사라지고 묽어지면 준비한 체리와 블루베리들을 몽땅 넣어 설탕이 묻어날 수 있도록 옷을 입힌다. 3분이면 끝날 일! 그리고 하나씩 꺼내 접시에 올린 후 반은 냉장실에 반은 냉동실에 넣어둔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냉장실의 탕후루는 바로 먹고 냉동실의 탕후루는 간식으로 따로 먹으면 된다. 생각보다 냉동 탕후루 가격이 비쌌던 기억이다. 꼭 한 번은 먹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해 주말 설탕을 끓여 먹고 싶은 과일을 넣어 간단히 탕후루를 만들어주자. 3분 카레도, 3분 짜장도 아닌 3분 탕후루를 말이다.

결국 아이는 저녁, 냉동실에 들어간 탕후루마저 순삭 해버렸다. 살찐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무시한 채 체리 아이스크림을 먹듯 맛있게 먹는다. 아이가 한입 먹을 때마다 0.1그램의 살이 찔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아이가 맛있게 먹었다면 0칼로리일 거란 위안을 삼으며 함께 한 맛있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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