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시그니처 바다뷰 카페는 즐비하다. 영도를 비롯한 송정, 해운대, 광안리에 이어 송도까지. 그 무수한 바다뷰 카페를 비웃듯 여전히, 금정산 자락을 지키며 숲의 기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더팜 471을 참 오랜만에 다녀왔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도 좋지만 산과 숲이 온통 힐링을 안겨주는 자연 그대로의 숲 카페, 산 카페, 더팜 471을 둘러보자.
오전 10시 오픈 시간에 맞춰갔더니 갓 구운 빵들이 가득 놓여있다. 커피 역시 예전의 맛 그대로 맛있다. 아메리카노 5,500원, 라떼가 6,500원. 요즘 카페 가격에 비하면 노멀 하다. 이 커피 한잔으로 거대한 금정산 자연을 한 품에 껴안을 수 있다니 이 정도야. 1, 2층 실내에서 산 뷰, 숲뷰를 만끽하면 그대로 걸어서 숲길과 산길을 산책할 수 있다.
더팜 471은 한 장소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다. 카페 건물 밖 곳곳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곳에 앉아 자연을 만끽하면 된다.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고 힐링이 된다. 비가 오는 날엔 개구리나 두꺼비가 있고 여름이면 메뚜기가 뛰어다닌다. 개울가엔 버들치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아이들은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누가 부산은 바다의 도시라고 했던가. 이렇게 멋진 산속에 숲 속에 펼쳐진 부'산'의 숲 카페, 더팜 471이 있는데 말이다. 바다뷰 카페가 지겨운 분들이라면 녹색 마운틴뷰 카페, 더팜에서 산소 가득 자연에 푹 빠져봤으면 한다. 숲을 산책하다 질경이를 발견했다. 잎사귀 몇 개를 뜯어 가방에 넣었다. 잘 말려서 차로 우려먹어야겠다. 발길 닿는 대로 자연의 선물 가득한 더팜 471, 아직 여전히 잘 살아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