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Oct 12. 2023

하트가 절로 나오는 갓성비 파인 다이닝

디너 7코스 49,000원! 부산 광안리 광안하트

디너 7코스가 49,000원? 크게 기대하지 않고 도착한 광안하트. 많지 않은 테이블에 푹 안기듯 소담한 공간이다. 아무렇지 않게 놓인 작품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함께하는 순간이 즐거워지는 맛이다. 이 코스에 이 가격인데 뭘 얼마나 잘하겠어? 하는 마음이 3코스 이후부터 와우!로 바뀌는 자동 하트의 집, 광안하트다.

동래하트였다가 광안리로 옮겨와 광안하트로 이름을 바꿨단다. 광안하트의 코스 이름이 하트 맛 이야기다. 무슨 코스 이름이 이래? 했는데 첫 코스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알아차렸다. 한 코스마다 스토리가 있다는 것.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음식마다 이야기를 담아 비주얼과 맛, 그 속에 담긴 뜻까지 3박자에 맞춰 입속 가득 즐기면 되는 순간이다.


부드러운 시작, 여름, 상큼함과 차가움, 로얄 아쿠아, 지중해의 하루, 상큼한 한점, 실프와 페퍼, 디저트까지 도무지 이 이름만으로는 어떤 음식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씩 서브되어 나오는 음식과 셰프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하! 하고 손뼉이 쳐지는 찰떡의 순간이다.


애피타이저로 부드러운 크림으로 시작하는 1코스,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게 상큼하고도 차가운 식감의 소고기를 재료로 만들어진 2코스, 바다 음식이 한 접시에 가득 내어져 나오는 3코스 로얄 아쿠아, 흰 접시에 바다가 춤추는 듯했다. 지중해의 하루를 담은 파스타의 4코스, 5코스 상큼한 한 점에 이어 메인 6코스 실프와 페퍼로 마무리되었다. 맛있는 디저트까지.

사실 메인인 스테이크 사이즈가 보통의 반 사이즈라 에게게? 했지만 이미 앞선 코스들로 배는 부른 상황. 고기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나름 소식좌인 내겐 이마저도 배가 부른 딱 좋은 조합의 파인 다이닝 코스였다. (고기가 더 필요한 분들에겐 추가를 하면 스테이크의 중량을 높일 수 있다.) 요즘 물가에 디너 7코스가 49,000원이라니 그것도 놀랄 일인데 코스 퀄리티가 이 정도라면 말 다했다. 알리오올리오파스타는 무려 7,700원이라는 사실!

광안리 바닷가와는 살짝 거리가 있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광안리 해변을 만날 수 있는 곳. 민락동 행정복지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광안하트. 광안리에서 웬 파인 다이닝이야 할 수도 있지만 코스도 먹고 바다도 보고 이 얼마나 환상적인 조합인가! 갓성비 있게 프러포즈하기에 딱인 곳이더라.

와인 역시, 갓성비의 치얼스가 가능한 곳, 광안하트에 하트를!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에서 만나는 정갈한 함양의 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