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Oct 21. 2023

오픈하고 안주를 가장 많이 주문한 손님이세요!

맛있어서 또 간 부산 광안리 '초힛사츠'

일본으로 들 참 많이도 간다. 직장 출근에 아이 학교에 엄두도 못 내는 해외여행, 그중에서도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일본을 가지 않아도 일본의 뒷골목 주점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 부산 광안리에 있다. 이름해 초힛사츠. 꼬치 하나에 3,500원에서 오코노미야끼 14,000원에 이르기까지 심플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안주가 가득한 초힛사츠.

광안리의 주옥같은 인생, 초필살 돼지구이 등 핫한 브랜드 7개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30대 초고수가 있다는 이야긴 익히 들어왔다. 초필살 돼지구이는 점심부터 기나긴 웨이팅이 시작될 만큼 츄베릅 핫플이다. 이 초고수가 만들어낸 역작 중에 하나가 초힛사츠란다.


초힛사츠는 일본어로 초필살기라는 뜻이라는데 이 또한 초필살 돼지구이와 묘하게 연결되는 맛이 있다. 2번을 왔지만 긴 웨이팅으로 입장을 포기했다는 지인과 함께했다. 운이 좋았는지 불금인데도 2개의 테이블이 남아있었고 재빠르게 착석했다. 그리고 메뉴판을 더 빠르게 스캔했다.

몇 개월 전에 왔을 때 꼭 먹어야 한다던 안주가 부타다마네기 수제 교자(만두 8,000원), 아지 타마고 덴푸라(맛계란튀김 7,000) 원이었다. 오늘 역시 이 2가지는 기본! 나머지 안주를 하나씩 맛보기 시작했다. 꼬치를 비롯해 이치지쿠(무화과) 버터(7,000원), 도야미풍 오코노미야끼(14,000원), 피망 니쿠미소(피망, 고기된장 8,000원), 부타가루비아게(등갈비 튀김 14,000원) 등 몇 가지를 더 주무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주는 부타가루비아게(등갈비 튀김)였다. 아니 등갈비에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맛이 나지? 감탄에 감탄을 이으며 한조각도 남기지 않았다.

술은 흔한 사케가 아닌 고구마 쇼츄로 주문했다. 900ml 넉넉한 이사다이센. 흰 누룩으로 만든 절묘한 맛이라는 카피처럼 한 모금을 넣었더니 내장이 뜨끈하다. 라벨을 보니 25%, 세상에 25도라니. 언더락을 부탁했더니 비싼 술이니 얼음도 큼지막한 네모각이 함께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쇼츄의 향이 가득했다.

하이볼이나 생맥주를 즐기는 테이블이 상당히 많았는데 간단히 한두 잔과 안주를 즐기는 분들이 많았다. 초힛사츠를 나와 100미터를 걸으면 바로 광안리 바닷가다. 마치 후쿠오카를 온 듯 맛있는 안주와 술을 즐기고 바닷가를 걸으면 지난 일본 여행의 추억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쇼츄를 다 비우고 가게를 나서며 계산을 하는데 계산서가 길게도 출력되어 나온다. 계산서를 주며 직원이 하는 말, 초힛사츠 오픈 이후로 인원 대비 안주를 가장 많이 주문한 분이세요! 맛있어서 가능한 즐거운 초힛사츠 기네스다. 비싼 메인 하나보다 부담 없는 다양한 서브 메뉴로 배를 채운, 그리고 마음을 채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3, 5번 출구 중간 아래로 쭉 내려와 신호등을 건너면 초힛사츠가 보인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트가 절로 나오는 갓성비 파인 다이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