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지나면 어김없이 어중간하게 남는 떡국떡.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떡라면 해 먹기 딱 좋지만 한번 냉동실에 들어간 떡은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된 맛이 된다. 수분이 날아가 음식을 해놓으면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보이기 마련. 그래서 되도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음식을 해 먹는 게 가장 좋다.
떡국 3끼를 해 먹으니 설마 또 떡국이냐며 아이가 손사래를 친다. 그렇다면 아이 입맛에 맞는 간단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떡국떡 요리가 뭐가 있을까? 어차피 같은 떡이니 떡볶이가 어떻겠냐는 생각에 다다랐다. 맵질이 아이에겐 단짠 간장떡볶이가 딱이겠다 싶었다.
[재료]
명절 남은 떡국떡, 소고기 약간(어떤 부위든 상관없음), 어묵, 냉장고에 있는 모든 야채 약간씩, 양조간장, 비장의 시판 데리야끼소스, 매실액(없으면 패스), 소금, 후추 약간
[레시피]
1. 떡국떡은 30분간 물에 담아둔다.
2. 소고기, 어묵,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살짝 볶다가 어묵, 야채를 투하해 2분간 볶은 후 떡국떡과 어묵을 넣어 2분 더 볶아준다.
4. 양조간장과 매실액을 넣어 2분 더 볶은 후 비장의 시판 데리야끼소스를 넣은 후 볶다가 물을 조금 넣어준다.
5. 떡국떡이 말랑해지면 끝, 그릇에 담아내면 끝.
냉장고 한편에 외롭게 남은 업진살 조금을 꺼내 썰고 냉동실에 숨겨진 어묵을 꺼내 썰었다. 양파, 파프리카, 애호박, 당근, 브로콜리를 씻어 손질한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기 시작했다. 파프리카와 브로콜리는 크림파스타를 해 먹기 위해 사두었던 야채. 평소엔 냉장고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은 야채들이다.
양조간장과 데리야끼소스로 짠맛을 매실액으로 단맛의 비율을 살리고 후추로 느끼함을 잡아냈다. 수분 유지를 위해 만들어둔 육수를 조금씩 넣어도 좋지만 귀찮아 물을 조금 넣었다. 충분히 볶아준 후 그릇에 담아낸 간장떡볶이. 냉동실에서 미라가 될뻔한 떡볶이떡이 간장떡볶이로 훌륭하게 부활한 순간이다.
아침 간단한 브런치 한 끼로 함께한 담백한 순간이다. 먹다가 생각난 팁! 당면을 물에 불렸다 같이 볶아내면 잡채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