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시한 일상
나의 목을 잘라주세요
#1.
by
파란카피
May 6. 2022
무수한 아우성을 자른다
아름드리 마음을 쳐낸다
우거진 축복을 잘라낸다
여름의 끝엔
그의 기분에 따라
늦가을 목련의 향이
조절된다
더 오래도록
정성을 다할수록
힘 잃은
멧새마냥
비틀거리는 그들의 시위,
영원한 전쟁
매년 한그루의 제국에서
각기 다른 밀도로
피워 올리는
마약 같은 향기,
올해만은 제발
살고 싶어요
겨울 깊은 날,
시간에 쫓기 듯
아름다움의
허물이 벗어질 무렵
송이송이 목이 탄다
세상을 마주한 죄로
몇 겁의 고통이 후려치고
맞는다
가슴 아린 마감의 순간을
지른다
이제 저의 목을 잘라주세요
@pixabay
keyword
좋은글
시
조절
20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파란카피
맛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마케터
중견기업 홍보실장으로서 삶과 부동산 이야기를 담아 갈 파란카피의 브런치입니다.
구독자
840
제안하기
구독
잘가요무대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