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센트를 기다린 글친구가 있다면

토편지

by 심풀

멀리 있지만 항상 곁을 지키는 그대에게,


이주일 동안 글발행은 내려 놓았어요.

무슨 글을 어찌 써야 할 지 몰라서요.

물론 그 시간속에서도 밭일은 모르는 체 할 수 없는 일.

사이 사이 새벽 시간, 두 손 가득히 채워도 한 자루가 내내 채워지지 않는 자잘한 붉은 고추를 따냈어요.

여름이 끝나갈 무렵, 간신히 마무리짓는 고추밭일이라 땀과 함께 익어가고 있어요.

김장철을 내다보면서 집앞 텃밭 감자를 캐낸 텃밭에는 푸른 무씨앗을 살살 뿌려두었어요.

마치 새 봄을 흉내내듯 밑거름을 듬뿍 안겨주었고요.

배추 모종은 다음주 하늘의 도움을 받아야 촉촉한 땅에 심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뒷통수를 휘갈기면서 지나가는 질기고 질긴 이번 여름이에요.

온 몸으로 살아내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따로 있을까.

한 차례 모진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그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어요.

조금씩 글 발행을 하면서 예전처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꿈꾸고 있어요.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되는 글쓰기 세상, 가장 큰 이유는 진심을 전해주는 소중한 글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혼자 쓰고 마는 일기장의 넋두리가 되지 않게 가장 큰 응원의 목소리를 전해주고요.

단 한사람이라도 오퍼센트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글쓰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니까요.


https://blog.naver.com/miky1115_/223732811773


오퍼센트의 첫 전자책 『나의 글밭일기, 6개월만에 블로그에서 공모전까지』는 지난 1월에 발행하였어요.

아래 인용한 아몬드 봉봉 84님의 댓글은 바로 어제 아침에 받은 것이고요.


SE-81330a4f-d7c0-497c-ba8a-99913035b811.jpg?type=w773 댓글의 힘으로 다시 글쓰는 용기를 얻고☆


SE-3b67a158-1029-4844-a106-9e301931fae8.jpg?type=w773 소중한 댓글은 잊을 수 없어서☆


글쓰기는 마음의 소리를 담는 일이에요.

지나고 보면 얼굴 붉혀질 정도로 소소하다 못해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쏟아낼 지라도 말이에요.

날마다 책과 시를 읽지 않으면 어쩐지 허전해서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요.

가끔 글자밖으로 마음이 도망치는 발걸음이 더 빠른 날도 있지만요.

한 줄 읽고 잠깐 그려보거나 한 줄 쓰고 다시 지우고 처음처럼 이어 쓰지요.

참으로 덧없는 과정을 그저 즐거운 시간으로 여기면서요.


아래 사진은 길가에 피어난 노란 달맞이꽃이에요.

그 어여쁜 노란 얼굴을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가던 길 멈추고 사진으로 담아놓았어요.

뿌리 내린 그 자리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꽃을 피워내는 당찬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어요.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이나 밤에 피어나는 달맞이꽃.

아름다운 꽃도 보지 않으면 피어있으나마나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지요.


우리의 눈은 마음따라 흘러가는 법이라서요.

보고 싶은 것만을 크게 볼 수도 있고, 간혹 눈뜬 장님이 되어 지나칠수도도 있고요.

(부디 오늘의 토편지가 아름다운 글친구에게 곱게 닿길 바라요)

진심에 진심으로.


KakaoTalk_20250829_141453242.jpg?type=w773 산책길에 달맞이꽃☆


다음 주 토요일, 제 편지를 오늘처럼 기다려 주실 테지요.



나와 그대의 5 퍼센트 올림.

envelope-7076001_640.png 그대와 나에게 보내는 편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낭독수업, 녹음파일을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