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카카오톡창에 지푸라기를 구하고 싶다는 친구의 말이 두둥실 떠있었습니다.
추수가 끝난 지 언제인데. 이제 와서 말이지요.
벼타작을 하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나락을 털어내면서 동시에 지푸라기를 싹뚝싹뚝 잘라서 그대로 논에 뿌려놓은 방식이 하나입니다.
그외에는 지푸라기를 따로 모아 모아서 따로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이지요.
올해는 공교롭게도 벼타작을 하면서 아예 지푸라기를 잘라주었고요.
그런 사정을 애당초 알 수리없는 도시 아파트 친구이니, 농촌에서 사는 친구이니 믿거라하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청국장을 만드는 데 지푸라기가 꼭 필요하기도 할 테고요.
"지난번에 이삭을 주워 모아놓았던 지푸라기를 싹싹 훑어 갖다 주면 어때요?"
청국장을 만들어 한때 판매까지 해 본 이력이 빛나는 엄마에게 도움을 청해보았습니다.
"그게 말이여. 요상한 게 있두만, 지푸라기도 햇것을 쓰야혀, 안 그르믄 청국장이 제대로 뜨질 안어, 말짱 헛짓이 되는구만."
엄마는 말끝에 지푸라기는 많이도 필요없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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