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글쓰기 첫 시간 속으로

금일기

by 심풀

2월 7일 첫번째 금요일이에요.


지난 수요일에 기다리던 글쓰기 첫 수업을 다녀왔어요.

네이버에 이름석자만 치면 웬만한 것을 아는 세상이 무섭구나 하였어요.

정말 홈페이지에서 만난 그 이름이 긴가민가 하였더니, 정말 그 선생님이 수업시간 10분전에 강의실로 들어오셨거든요.

이미 강의계획안에서 이름을 보고 검색한 그대로의 모습이라 어쩐지 더욱 반갑게 보았어요.

긴 파마머리를 한 문예창작과 교수님, 대략 나이는 오십전후로 보이셨고요.

30명의 신청자 중에 대략 열명은 결석하고 스무명 남짓 앉아 한시간 수업을 들었어요.

오전 시간이라 대부분은 여성이었고요.

수업은 교재없이 ppt 강의를 들으면서 문답식으로 진행하였어요.


그 중에 아래 그림자 사진이 인상적이라 함께 올려 보아요.

"여러분, 여기 그림자 사진에 동물이 전부 몇 마리로 보이셔요?"

교수님의 질문에 다들 쭈빗쭈빗 동물의 머리를 세기 바빴지요.

"다섯 마리요"

"아홉마리요."

대답이 제 각기 달랐어요.

교수님은 대답을 모두 듣고는 빙긋이 웃으며 질질 끌지 않고 정답을 공개했지요.

"정답은 숫자에 있지 않아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세봐야 하지요. 하니 셀 수 없는 것이고요."


동물그림자 사진


뒤이어 바로 아래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수업은 이어갔어요.

이 상자그림은 금방 눈에 익은 것이라 반갑게 보았어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어린왕자에게 아저씨가 그려준 상자였어요.

어린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왕자에게 아저씨는 작은 상자 그림을 주면서 어린 양을 그 속에 넣어주었지요.

그 순간, 문예창작과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 지 단박에 알게 되었어요.


『어린왕자』에서 어린 양이 들어있는 상자☆


'보이는 것에 집착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해야겠구나'

교수님의 강의는 고작 한시간이었지만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강의 중 국민 시인,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만났어요.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









첫 강의가 끝나고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과제를 받았어요.


그 중 한 가지, 상상력을 발휘하는 무한 세계 글쓰기를 해보았어요.







핸드폰 타임머신



핸드폰으로 과거, 미래의 나와 통화할 수 있다.


핸드폰은 이제 시간이동의 기능까지 갖게 된 것이다.


현재에만 머문 통신기능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핸드폰의 시간이동은 현재의 나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이 때 과거와 미래의 나는 현재 나의 전화를 어떤 방식으로든 거부할 수 가 없다.


이른바 부재중 전화라는 개념이 없어진 것이다.


현재의 나는 거칠 것 없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한 가지 아쉬운 일은 과거와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전화를 걸 수가 없다.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시간의 축처럼 항상 현재에만 머물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오직 지금만 존재하는 사람이다.




오퍼센트, 상상 무한 글쓰기☆



수업을 얼마만에 받아보는 지 손가락으로 셈할 수 없어요.

하여 배우는 즐거움만으로 기쁨의 시간을 맞아요.

사람은 배우는 존재.

삶도 글쓰기도 처음처럼 다시 배우고 있어요.


진심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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