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자』 자작시를 올려요

일요시

by 심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시를 올리고 있어요.

유명한 시를 찾아보자면 너무 많아 올리기도 벅찰 지경이에요.

그럼에도 자작시를 쓰지 않을 수 없어요.

시와 글쓰는 게 즐겁고 재미가 있느냐 묻는 다면 냉큼 고개를 끄덕이는 글친구도 많겠지요.

복잡하고도 복잡한 게 우리의 마음이지요.

글과 시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시간을 맞닥뜨리면 정작 목마른 사람처럼 책을 곁에 두어야 마음이 편안해요.

마찬가지로 여물지 못한 시라도 한 줄이라도 적어놓아야 개운한 기분이 드는 통에 시를 도저히 멀리할수가 없어요.

도대체 한 가지 마음이 아닌 지라 알 수 없는 노릇이에요.

다만 책과 글, 시공부는 가슴이 불러 하는 일.

좋아하는지 즐거운지 재미가 있는 지 그런 단순명료한 일이 아니에요.

좋아하기 이전에 즐겁기 이전에 재미를 따지기 이전에, 그 모든 이전에 글과 시가 들어온 것이니까요.

자본주의 세상에 부자를 꿈꾸지 않은 사람이 없지요.

돈의 가치를 모르는 꼬맹이시절을 지나면서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희망해요.

재테크 서적이 불황을 모르고 팔리는 이유가 따로 있고요.

그만큼 가난에서 벗어나 부를 향해 달려가고픈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아파트, 땅 부동산에 심취해 재테크 책만 읽었던 지난 시절이 등 뒤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고단한 재테크 역사까지도 오늘의 책과 글, 시공부를 하는 밑거름이 되었나봐요.

물론 부동산도 독학으로 배우고 실천하였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은 값어치 없는 일이 없구나.

아무리 하찮고 자잘한 경험이라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예 모르는 것이니까요.

블로그 글쓰기를 하지 않는 친구에게 블로그 글쓰기를 어떻게 설명해주면 될지 막막하듯이.

어쩌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 떠나는 이웃마저도 한 줄 글을 쓰지 않은 경우보다는 훨씬 나으리라.




『가난한 부자』









값비싼 물건, 유명한 맛집에


나를 데려가면


너를 위하는 줄 알았습니다




반짝이는 도시 가로등, 백화점 쇼윈도에


나를 데려가면


너를 위하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너를 모르고


세상은 더욱 몰랐기에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산모퉁이 돌아서는 계절, 2월


겨울도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


젊지도 늙지도 않은


오!


바로 그 나이




누렁이 고양이 까치 참새가


날마다 친구


텅빈 들판에


머문 이별




내려놓을 것을 먼저 헤아리는


가난한 부자를 그립니다.



5 퍼센트, 자작 시『가난한 부자』




SE-16a3c0c2-a4d9-47de-935c-d93a30e51f94.jpg?type=w773 하늘 아래, 오로지 눈☆


설 연휴에 쏟아진 눈더미가 빗방울이 되어서 처마밑으로 뚝뚝 흘러내려요.

마치 장대비라고 오는 줄 착각을 할 정도예요.

현관 앞 서너걸음을 내딛고는 한 손을 내밀어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지 확인을 해보고나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어요.

며칠 간 지붕위에 무겁게 쌓인 눈을 비록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요.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덧칠하던 눈은 올 때처럼 갈 때도 그리 조용히 스며드는지.

글과 우리의 삶도 그처럼 맑으면서도 무겁고 고요하면서도 드넓게 성장하길 꿈꾸어요.

진심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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