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이야기_2

집순이의 행복

by 두별지기

요즘 저는 창문 활짝 열어 놓고 거실에 대자로 누워 방바닥과 혼연일체가 되는 게 가장 행복해요.


거기다가 팔을 천장으로 쭉 뻗고 책 읽고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요.


잠시동안 다른 가족들 신경 쓰지 않고 나 혼자 누워있는 그 시간이 어찌나 행복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집순이라서 느끼는 행복일까요?


저는 집을 오랫동안 비우면서 떠난 여행들이 좋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편안하지 않더라고요.


허름한 우리 집 누가 훔쳐가기라도 할까 봐 괜한 집 걱정을 하면서 말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위에선 '너무 재미없게 산다', '여행의 묘미를 모른다'등등 우려반 핀잔반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전 진짜 집이 좋거든요.


전생에 집 떠나 고생하며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에요.


지금 날씨가 딱 좋은데 곧 있음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요. 마음 같아선 요즘 날씨를 붙잡고 싶지만 마음같이 안 되겠지요.


거실바닥에서 뒹굴며 누리는 행복도 며칠 안 남아 보이네요. 더워지면 땀 때문에 방바닥과 등이 쩍 달라붙는 느낌이 봄날씨보단 못하더라구요.


얼른 책 한 권 집어서 거실로 나갑니다.


팍팍한 인생에서 행복 별게 있나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거 할 때가 행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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