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이야기_5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 보다 사람 때문에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지요?
이 말 들어보셨나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어딜 가도 또라이는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구관이 명관이다'
누가 지은말인지 참 명언이에요.
깊은 통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죠.
그만큼 인간관계가 어렵단 말이겠지요.
어디 직장만 그러겠어요? 자영업을 하든, 학교 생활을 하든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말이죠.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성격의 동료와 상사분들을 만난 것 같아요.
일을 같이 하다 보면 정말 제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셨어요.
여기서 말하는 상식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기준이라 이 상식의 기준이 합당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한 개인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들이 있었어요.
특히 상사분들 중에서 인품이 인색하신 분들을 만날 때면 '많이 공부하셔서 저 자리까지 올라가셨을 텐데 인성공부는 안 하셨나? 저 정도 위치에 넉넉한 월급 받으시면 아랫사람한테 좀 넓은 마음으로 대하셔도 될 것 같은데 참 야박하시다 '라고 속으로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근데 직장생활 10년이 넘어가고, 나이가 좀 드니 이렇게 생각한 제 잘못이더라고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생각하는 구조가 다른데 저는 제 성격대로 생각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했더라고요.
제가 어떤 일에 대해서 A-B-C라고 생각한다면, 상대방은 B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A-C라고만 생각할 수 있죠. 근데 저는 '왜 저 사람은 B를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제 기준대로 생각하며 속앓이를 했어요.
그러니 속상하고 화도 나고 상처받기도 한 날들이 많았죠. 그 상대방은 B를 생각 안 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건데 말이죠.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저와 얽힌 사람들을 떠올려봤어요.
그랬더니 예전엔 이해할 수 없고, 저에게 상처가 되었던 행동들이 조금은 받아들여지더라고요.
그리고 좀 후련했어요.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성인군자처럼 상대방을 이해한다가 아니고, 제 마음의 해방이었어요.
예전에 받았던 상처의 이유를 대부분 저의 부족함으로 귀결시켰거든요. 근데 이렇게 생각하니깐 '제 생각이 맞다 안 맞다'를 떠나서 저에게 자책을 덜하게 되고,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좀 더 당당해질 수 있는,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지더라고요.
불평하면서도, 욕하면서도 이놈의 돈이 뭔지
벌어야 살아갈 수 있잖아요.
조금이나마 월요병을 이기는 저만의 마음처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