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루뿐인 오늘

by 두별지기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보낸다. 나이가 들면서 1년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까? 생각했는데, 그건 특별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란다. 이 말을 듣고 허를 찔린 느낌이였다. 지나온 1년을 되돌아 보니 회사와 집을 왔다 갔다 한 것 외에 특별한 추억이나 기억이 없다. 매일 눈 떠서 회사 출근하기 바빴고, 퇴근하고 육아하다 잠자기 바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달력을 보면 어느덧 시간이 훅 지나가 있었다.


요즘 부쩍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하루를 잘 보낸다는 건 어떤걸까?' 를 생각하다가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1가지씩을 매일 기록해보기로 했다. 출근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한 지하철, 회사동료가 사준 맛있는 수박주스 한잔, 신랑이 퇴근하는 길에 사다준 복어찜... 기록하기로 마음 먹고 생각해보니 하루 중 감사하고 특별했던 일들이 많았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일상들인데 말이다.


'오늘 하루를 감사하라', '오늘 하루를 살아라' 같은 식상한 말이 실은 삶의 진리 였음을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느낀다. 나이들어야 철 든다는 말이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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