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시간 (2)

제목 : 아버지

by 두별지기



우리 아버지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지.


친구들과 계곡에서 물고기 잡던 시절.

지게 메고 나무하러 다니던 시절.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어 굶던 시절.


가난이 싫어 일찍 도시에 나와

아끼고 아끼며 지금까지 살아오셨지.


세상살이 뭐가 그리 바빠

딸내미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말동무 한번 제대로 못 해 드리네.


뭣이 중헌디!

죽고 나서 호화로운 장례식이 뭐가 필요하더냐

살아생전 웃으며 맛있는 음식 같이 먹는 것이 효도지.

알면서도 못 해 드리는 못난 딸내미.

혼자 몰래 눈물 훔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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