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소리_12

제목 : 계획

by 두별지기


하루에

정해진 무수히 많은 계획들


어느 누가 정했는지 모른 채

정해져 있는 계획들


내 삶의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게

들여 차버린 계획들


빼곡히 채워진 계획들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며

오늘을 보낸다


게임도장 깨기 하듯 계획된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물에 젖은 인형 마냥

몸에 힘이 쭉 빠진다


냉장고에

음료수 한 캔을 꺼내

단내 나는 목을 축인다


오늘 왜 이렇게 바빴지?


바쁜 이유도 모른 채

음료수를 벌컥 마신다


달달한 음료수의

끝맛이 왠지 씁쓸하다









작가의 이전글마음 소리_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