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첫 번째

by 젼샘

수능은 왜 목요일에 볼까?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다.

월요일은 전국민이 병에 걸려서 안된다.

화요일도 주 초의 긴장감이 이어지니 안된다.

수요일은 비행기 소음으로 영어 듣기평가에 지장이 생겨 안된다.

학생들의 컨디션이 얼추 조절될 목요일이 여러가지 행정절차와 맞물리니 적당하다.

금요일은 왜 안될까?

수능 본 다음 날 학생들의 생사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어쩌다 그런 말이 생겨난 걸까?



수능 시험을 마친 아들은 문제집을 불살라버릴 기세였지만 바람빠진 풍선마냥 매가리가 없었다. 홀가분함을 느낄 새도 없이 다시 책상에 앉아 일주일을 보냈다.

2주에 걸쳐 수리 논술고사를 치렀다. 주말마다 각 대학에서 치러지는 논술고사장에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렸지만 2026 불수능으로 최저를 못 맞춘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아 수험생이 줄었다고 했다.

논술 시험을 마치고 오랜 만에 등교한 아들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전했다.

옆 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수능 보기 한 달전이었다.

친구의 얼굴이 어두워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물었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고 했다.

그것이 친구와의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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