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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 Jun 30. 2024

관계와 감정 I

엄마

코칭에서도 고객이 코칭 대화를 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코치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길지 않은 코칭 대화에서 고객의 감정을 바로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다. 고객의 감정만 제대로 공감하면 고객 스스로 성찰을 할 수 있고 그 코칭은 성공한다고 한다.


관계에 대한 감정은 관계가 같다고 하더라도 경험치에 따라서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코치로써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감정들을 정리해 보고 고객을 만난다면 조금 더 공감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지 생각에 글감 주제를 "관계와 감정"으로 정해 본다. 


사람은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가 없는 사람은 없고, 관계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웃고, 설레고, 서운해하고, 좌절하고 슬퍼하고 안심하고 행복해하고…. 그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감정 단어들이 끝이 없는 걸까? 


그 첫 번째는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감정으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나를 세상의 관계를 시작하게 해 준 관계 "엄마"이다. 어릴 적 나에게 엄마는 항상 묵묵히 일하시고 자녀를 위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기꺼이 희생하시는 분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자상하기보다는 는 엄격에 가까우신 분이어서 딸에게 친구 같은 엄마는 아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본인 이를 묵묵히 하시고 전화를 할 때면 본인 일 위주로 얘기를 하신다. 대화의 대부분은 엄마의 현재 삶을 내가 들어주는 것이다. 쌍방향 대화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그 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노모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로 약해지신 모습이다.


나는 "엄마"라는 관계를 어떤 감정으로 느끼고 있을까? 



일만 하시는 엄마는 안쓰럽고 고마우신 분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본인을 챙길지 모르는 엄마는 답답하다.

오랜만에 엄마집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주시는 엄마는 따뜻하다.

어릴 적 딸에게 살갑게 정을 주지 않는 엄마는 서운하고 야속하다.

굽은 허리와 다리로 잘 걷지 못하는 엄마는.. 맘이 아리다..

많이 남지 않은 인생을 걷고 있는 엄마는..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눈물이 난다. 


분명 다른 관계 속에서도 중복되는 감정이 나오겠지만 나에게 엄마라는 관계는 이런 감정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다음에 엄마와 통화할 때는 이런 감정단어를 써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또 이런 엄마를 가진 고객을 만나면 같은 감정을 많이 공감해 주면 어떨까 싶다.


 내일은 어떤 관계로 정하고 글을 쓸지,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어떤 감정단어들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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