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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 Mar 26. 2024

강점을 알면 용기가 생긴다

용기라는 탄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옛 명언이 있다. 이 말은 강점 코칭과 꽤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점이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강점을 알기 전의 나를 돌아보면 대부분 수동적 일상을 이어갔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나에게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고, 그래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음에도 그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때로는 나의 강점 때문에 주변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이 또한 그 강점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나타나는 맹점을 관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결국 적을 알기는커녕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쟁터에 나간 꼴이 되어 버리곤 했다.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강점 코칭을 만난 것은 나의 가치를 알게 해 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강점 코칭은 타고난 지배적인 재능에 이를 집중적으로 개발시키면 더욱 탁월한 강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약점을 보완하는 대신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 더욱 뛰어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강점을 알게 되고, 나는 스스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까? 강점은 나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마치 나만의 무기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카드 게임처럼 강점 카드를 하나씩 꺼내어 '나 이런 강점이 있는 사람이야. 잘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믿음을 주었다. 나아가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특정 상황에 몰입할 힘을 만들어 주었다.


‘나를 찾아 다 쓰고 가라. 내 안에 숨은 나만의 기질을 꺼내어 숨 쉬게 하라.’

-구본형(2014),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고즈윈-


강점 코칭 과정을 마치고, 나의 강점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어졌다. 처음으로 팀원들을 대상으로 강점 코칭 워크숍을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이다. 사실 강점 코칭 워크숍에 대한 진행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나의 강점 TOP1이었던 '절친' 강점에 집중하면서 워크숍 준비를 시작했다. '절친' 강점은 주변 사람의 성장을 돕고, 그들의 성장을 통해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그 결과 '절친' 강점은 내가 진정으로 팀원들의 성장을 함께 지지해 주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워크숍을 하기로 했지만 바로 실천하자니 또다시 망설여졌다. ‘연초에 다들 바쁜데 지금 하는 게 맞을까?’, ‘팀원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안 하느니보다 못하지 않을까?’라는 자신감 없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채워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행동' 강점이 발현되면서 실행 의지를 힘껏 밀어주었다. 팀원들에게 한 달 뒤 강점 코칭 워크숍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행동' 강점이 나를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순간이었다. 선언한 이상,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책임’ 강점을 발현시켜 보다 가치 있는 워크숍을 위해 도구 준비부터 다양한 그룹 활동을 위한 자료들을 정리하였다. 발표 슬라이드도 꼼꼼히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드디어 강점 코칭 워크숍 당일이 되었다. 준비는 충분히 했지만,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진행했다. 팀원들 스스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진지한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또한 자신들의 강점을 확신할 수 있도록 활발히 경험도 나누게 했다. 이어, 워크숍의 하이라이트인 팀 강점을 파악하기 위한 ‘팀 그리드’ 세션을 통해 팀이 어떤 강점이 있는지, 어떤 색깔인지를 알게 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팀 가치 만들기에도 도전하였다. 하지만 구성원 각자의 가치가 다양하므로 중간중간 삐걱거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나는 '화합' 강점 카드를 꺼내어 서로의 의견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팀원들은 멋진 팀 가치를 만들어 내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나 또한 리더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워크숍을 마무리하고 나서 간단하게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알게 된 점이 신선한 자극이었다고 하였다. 나아가 본인들의 강점을 업무에도 적용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워크숍이 끝난 몇 주 후 어느 날, 팀원들은 수줍게 직접 작성한 카드와 작은 선물을 건네왔다. 자신들에 대한 믿음에 감사하며, 성장을 위해 노력해 준 리더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적혀있었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나의 강점 테스트는 대성공이었다. 나의 강점을 개발하고 확신함으로써 멋진 강점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래 속 진주와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짐 클리프턴(2017),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청림출판-


강점을 알기 전에는 새로운 일을 준비할 때 항상 두려움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강점을 알고 난 후에는 일을 대하는 나의 모습이 자신감으로 완벽하게 바뀌어 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강점을 안다는 것은 용기라는 탄환을 총에 장착하는 것과 같다. 그 용기를 바탕으로 스스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의 일상에서 또 다른 강점 성공담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괜스레 입꼬리가 자꾸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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