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의 종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직계 가족과 형제자매는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만들어지는 자연적 관계라고 생각한다. 반면 나에게 다분히 선택의 여지가 있는 배우자, 직장, 친구, 커뮤니티등은 선택적 관계인 것 같다. 오늘은 그 선택적 관계에서 나의 친구 관계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
친구.. 언제부터 친구관계가 있었을까? 내가 태어나서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한 5살 때쯤부터? 동네친구들과 개구리를 쫓아다니고 잠자리 잡고, 엄마아빠 소꿉놀이를 같이 했던 친구가 첫 번째 친구관계인 것 같다. 그리고 학업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비밀도 털어놓고, 같이 험담도 하고, 같은 점을 공유하면서 사랑하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했던 친구들과의 관계가 떠오른다.
단연코 가족관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관계는 친구이다. 그럼 그 관계에 대한 상황별 감정을 떠올려 보자.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 친구는 든든하다.
같은 곳을 가고 있지만 나보다 잘 나가면 부럽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를 인정해 주는 친구는 감격스럽다, 감동이다.
자기 자랑만 하는 친구는 지친다.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친구는 암담하다.
자기 신세 한탄만 하는 친구는 지긋지긋하다
끊임없이 자기 성장을 하는 친구는 대단하다.
멋진 친구는 음.. 설렌다.
연락 없다가 갑자기 친한 척 친구는 당황스럽다.
내 불만에 맞장구쳐주는 친구는 이쁘다.
내 말을 오해하는 친구는 언짢다.
성장을 응원해 주는 친구는 고맙다.
내가 비밀을 말했는데 다른 친구한테 말하는 친구는 정 떨어진다.
나와 슬픔을 함께해 주고 같이 울어주는 친구는 뭉클하다.
친구관계에서의 감정단어들을 정리하다 보니 다분히 이 관계는 ICF 코칭핵심역량에서 코치와 고객 관계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감정단어로 표현되는 친구관계는 신뢰와 안전감을 쌓고, 서로 프레젠스를 유지하며 적극적 경청과 서로 학습과 성장촉진을 하는 관계임을 깨닫게 된다.
현재 나의 친구들을 떠올려 보고, 또 새롭게 만나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코칭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코칭역량을 발휘하여 좋은 감정단어로 그들의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나 또한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