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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
좁쌀이 터졌다. 아들은 올 2월에 졸업을 했다. 뭐 하나 똘똘하게 잘하는 거 없는 시원찮은 아들이 멀리 있는 전문대에 입학을 했지만 절대 보내지 않는다. 공부도 안 하는 아들이 등록금으로 돈만 축낼 거라 믿는다. 아들은 부모의 닦달에 공부가 몹시 싫어졌다. 먹는 거 좋아하고 게임만 하는 아들을 친구부부는 한심하게 여겼다. 어제 그 아들은 방에 숨겨놨던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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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운동
유튜브 영상 하나가 나를 운동하게 만들었다. 의사의 협박에도 꿋꿋이 버티고 운동을 안 했다. 환자 중에 병원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환자가 있으니 운동을 하라고 했다. 지난번에 고혈압, 고지혈 약을 받으러 병원을 갔다. 운동하냐는 말에 뜸을 들이니 또 안 하네라며 나보고 벌써 허리가 굽었다고 진짜 운동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튼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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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며느리
여자 잘못 들어오면 집안이 망해. 그 집 며느리는 암환자였다. 전문직을 가진 남편은 암환자인 마누라가 자신의 부모에게 잘하길 바랐다. 부인의 암 진행 상태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다. 자신의 부모에게 자주 찾아가서 효도하기를 바랐다. 자신은 바빠서 가지 못한다. 아니 가지 않는다. 효도는 며느리 몫이다. 암환자인 아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장모는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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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층간소음
지난번에는 꼭대기에 살았다. 제일 위층이라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못 느꼈다. 내가 오히려 주책맞게 아무 시간에나 청소기를 돌리고 아무 시간에나 빨래를 해서 피해를 줬다는 것을 중간에 끼어 살면서 알게 됐다. 스무 해가 넘도록 아랫집의 은혜를 모르고 살았다. 윗집에 신혼부부가 산다. 신혼부부는 8시에 안방에서 청소기를 돌린다. 내 침대 머리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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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4. 2025
좁쌀영감
오래전에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였다. 앞에 계셨던 할머니가 물건을 짚고 가격을 말하면 영감이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계산대가 아닌데 물건 하나하나마다 돈을 따로 지불했다. 별 희한한 노부부를 다 보았다. 할머니가 어떤 인생을 사셨을지 안쓰럽게 느껴졌다. 어느 부부의 남편이 좁쌀이다. 사십이 넘은 나이에 꽤 늦게 결혼한 부부였다. 결혼 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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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이불킥
약이 잔뜩 오른다. 생각할수록 약이 오른다. 곱씹지 말자고 무시해버리려 해도 말 한마디 받아치지 못한 게 너무 약이 오른다. 아들이 독립을 하면서 세대분리를 했다. 건강보험이 나왔다. 건강보험공단이 달라졌다. 아직 대학생인 아들이라 소득이 없는데 내야 하냐고 물었더니 추가증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재학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을 안 내도 된다고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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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불한당
아버지는 나를 불한당이라고 불렀다. 나는 뭐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서 사람 혼을 쏙 빼놓곤 했다. 무언가에 꽂히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무조건 돌진한다. 이번 설에 아버지를 찾아뵙지 못했다. 설 전후로 일도 많아서 몸이 많이 힘들었다. 설날을 하루종일 잠으로 채웠다. 날이 좀 풀리면 아버지를 찾아가리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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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5
노벨문학상
한강의 수상이 멋지다! 참으로 열심히 글을 써 온 그네 인생에 걸맞은 보상답다. 한강의 글은 힘들다. 온 정성을 다해 쓴 글 같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쉽지 않다.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녀의 문장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생각이 담겨 있는 문장인지 술술 읽을 수가 없다. 한강의 '검은 사슴'을 읽고 나와는 결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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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5
못된 유교
유교보이, 유교걸이라는 말이 간간이 보였다. 유교의 본질은 제쳐두고 꼰대 같은 행동을 말하는 건가? 주변에서 유교타령하는 사람을 보면 너그러움보다는 지적질로 가득한 일상을 보여주곤 한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그 이면에 저 자신에 대해서는 심하게 너그럽다. 도대체 이 유교 귀신은 왜 그렇게 요상하게 구는지 희한하다. 결혼을 하고 시댁을 가족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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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5
독감
겨울 독감이 꽤 독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시름시름 아팠더랬다. 밤새 구토와 열에 시달렸다. 게으른 데다 병원 가기 싫어하는 나는 침대에서 기어 나와 서랍을 뒤져서 코로나로 고생했을 때 먹었던 약을 찾아 먹었다. 이불이 다 젖도록 땀을 흘리고 나서야 열이 가라앉았다. 며칠 열로 시달린 끝에는 기침이 시작됐었다. 코로나 때처럼 기분 나쁘게 목이 아팠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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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5
고백
'고백'이라는 영화가 떠오른 건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를 살해했다는 기사를 접한 뒤였다. 4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교사 생활이 하루 이틀이 아닐 텐데 명 선생의 행동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기사에는 수업에서 배제돼 무조건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칼을 샀다고 했다. 명 선생에게 학생은 단지 도구에 지나지 않았나 보다. 자신의 출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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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2. 2025
처음처럼
처음처럼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지만 늘 모든 것이 처음이다. 이 나이를 사는 것도 처음이고 부모가 된 것도 처음이고 결혼도, 이혼도 처음이었다.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이 다시 시작되기가 된다면 내가 더 잘 살 수 있을까? 돌아보면 늘 치열하게 살았던 것도 같고 또 늘 푹 퍼져 있었던 것도 같다. 늘 한결같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모른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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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9. 2025
절연
인연을 끊었다. 아니 혈연을 끊었다. 엄마를 안 만난 지가 삼 년이 넘는다. 내 이혼이 엄마와의 절연의 시작이다. 엄마에게 이혼을 했고 행복하게 사시라는 마지막 문자를 끝으로 연락을 끊어버렸다. 내가 당신의 자랑거리였던 시절에 우리의 관계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자랑에서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던 중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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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9. 2025
이화문
오해와 헛소리가 같이 일어났다. 거진 반세기 가까이 벚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이화문이란다. 여태 나는 얼마나 헛소리를 하고 살았는지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주워섬기고 살았다. 오랜만에 친구와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수묵화 전시회를 보러 갔다. 전날 늦게까지 일하다가 친구에게 받은 카카오톡 문자를 쓱 훑었다. 점심 메뉴를 선정하라고 몇 군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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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9. 2025
웨딩드레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숏츠를 보았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친구를 보며 눈이 커지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기억이 겹쳐졌다. 예식과 형식에 익숙지도 않고 도망가기 바쁜 내가 결혼을 앞두고 최소한의 것들만 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저렴한 웨딩샵을 찾았다. 지금은 남이 된 그와 함께 홍대 근처의 웨딩샵을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드레스를 입어 보았다. 후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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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9. 2025
마지막 인사
"아빠, 사느라 수고하셨어요. 고통스러웠던 세상은 잊고 편히 가세요." 이 한 마디를 왜 못 했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그날은 아들 친구들과 밤을 지새운 다음날이었다. 아들 친구 엄마한테 밤 11시에 전화가 왔다. 내일까지 조별과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아들이 보내준 영상을 편집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밤늦게 몰려왔고 아들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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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7. 2025
짝사랑
지독한 짝사랑이다. 사춘기 시절에도 이십 대, 삼십 대에도 이런 짝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애달픈 적이 없었다. 마음을 다 하고 혹시나 나를 미워할까 노심초사한다. 참 못난 어미다.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애타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전생에 아들한테 지은 죄가 많은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아들의 표정을 살피고 혹시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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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7. 2025
산풍고
산풍고는 주역의 18번째 괘이다. 그릇에 담긴 썩은 물에 구더기가 가득한 형상이란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이고 썩는 것은 부패한다. 벌레가 득시글거리고 썩은 게 없어져야 새로운 시작이다. 이십 대 내 삶은 풀리는 게 없었다. 도무지 앞도 안 보이고 미래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고 아버지가 무모하게 사업을 펼쳐서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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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7. 2025
우금치
남태령이 우금치라고? 동학 농민들이 넘지 못한 마지막 결전지인 우금치가 남태령이란다. 우금치전투를 역사로 배우고 외우기만 했지 제대로 된 역사를 알 리 없다. 동학농민이 떼죽음을 당했다던 우금치가 남태령이다. 넘지 못한 고개에서 늙은 농민은 차벽을 뚫겠다고 달려온 젊은 여성들에게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탄핵 때도 안성에서, 양재에서 진압당했던 전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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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6. 2025
정직
"정비사한테 그렇게 물어보시면 뭐라고 얘기하겠어요?" 뜸을 들이고 그는 "컵이 빠질 수도 있으니 언제까지 그대로 타셔도 된다고 말해 드릴 수는 없지요."라고 말했다. 내가 차를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타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기사님은 그렇게 말했다. 우문현답이다. 정비사한테 꼭 수리해야겠냐고 그냥 타면 어떻겠냐고 묻는 나한테 정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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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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