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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있는 너
짧은 에세이, 연필스케치
by
연이동산
Nov 7. 2024
아!
이 책이 여기에~
책장 정리 중 발견한 누르스름한 시집 두 권
참.. 너를 이제야 열어본다
교생실습을 나가던 해에 중3
남학생이 준 시집!
그 해 수업이 끝나면 휴게실까지 찾아와 창문
너머로 작은 선물들을 주고 간 아이!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 아이의 마음이 이런 거였구나!
이제야 비로소 그 아이를 바라봅니다.
풋풋했던 그 시절.. 그냥 주고 간 시집이라 생각했는데.
제목부터가
"처음 만난 그 느낌 그대로"
"오늘이 잠들면 그대 찾아오는 내일이 되어 있겠지"
심상치 않았다.
웃음이 계속해서 나온다.
그 아이와의 소소한 일들이 떠오른다.
편지를 계속해서 보내기에..
예의상 한번 답장을 보냈는데..
하필 부모님께서 보시고는..
전화를 했던 기억
" 공부를 해야 되니 선생님께서 모른 체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그 뒤론 편지에 응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고1이 된 아이.
갑자기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선생님 만나로 간다고 집을 나갔다는 전화..
이건 또 무슨 일인지..
걱정이 앞섰다.
우리 집은 어떻게 알고 온다는 건지.
나에게 연락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매몰차게 보낸 기억
난 이 아이를 집으로 보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생각했다.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 했는데..
그때를 회상해 본다
상처로 남을 말들로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너의 진심을 들었을 때 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난 두려웠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너무도 당황했지만..
여전히 그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
부모님과 통화를 하며 안심을 시키고 집으로 보낸 기억들
편지글을 읽으며 이제야 너의 마음을 본다.
어디에서 잘살고 있을 너를.....
시집이 주는 추억을 오늘은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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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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