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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좋은

by 연이동산


아침부터 행복했다

오늘은 우리 집에서 사랑하는 나의 동반자들과

호박죽을 만들어 먹기로 한 날이다.

난 집에 손님이 오면 참 좋다.

일주일 동안의 묵은 때를 말끔히 제거하기에

가장 합당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무엇부터 할지 시장 볼 품목을

적는다


평상시 요리를 할 일이 없다.

싱싱한 야채로 샐러드랑 삶은 달걀 과일이

내가 먹는 주음식이다. 다행히도 친정엄마가

가까운 곳에 사셔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축복이다


청소부터 하자

익숙한 공기를 가득 담고 있는 집안 공기.

창문을 여는 순간 새롭고 상쾌한 공기와 만나

어느 순간 집인지 밖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점,

머리부터 온몸이 으쓱하는 그 느낌이 좋다.

내가 안식하는 곳, 나의 휴식처, 나의 보금자리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먼저 음악과 함께 기분 업 시키고

보이지 않았던 모든 먼지들을 스캔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를 이용하여 여기저기 쓱쓱.

청소 끝.


나는 제철 음식을 좋아한다.

가을이 되면 빠지지 않은 최애 반찬

바로 무생채.

방금 만든 생채에 들기름 한 스푼 넣고

김과 따뜻한 밥에 조화는 상상 그 이상이다



옆 동 아파트에 사는 동반자가 김장김치를,

텃밭이 있는 동반자는 시금치나물을

호박죽의 주재료인 싱싱한 호박은

나의 아지트, 데구르 펜션

쥔장이 키운 호박으로 준비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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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요리를 잘못한다. 하지만

집을 열어 초대하는 건 잘한다.

그럼 나머지는 동반자들의 몫이다.

우리 집에 그릇의 위치, 커피와 차의 위치

하다못해 종이컵 화장지 등등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는 다들 익숙하다.


3시가 되니 한 동반자가 집에 도착.

6시 식사라 넉넉한 시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가족이 놀러 간 사진을

보여주며 그릴 수 있겠냐고 한다.. 바로 작업방으로

향했고 나의 그리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며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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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완성한 그림이라 조금은 아쉬움이

있지만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오케이!

4시가 되니 모두들 도착

호박을 준비하고 호박 해체에 들어갔다.

그렇게 완성된 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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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동반자들과 함께 만드는 과정을

찍어야 했는데 아직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내 안에 모든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담겨있다.

아름다운 모습들, 네 거 내 거 없는

가족 같은 사람들

나의 믿음의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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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노 자매님^^

나에게 간식 사 먹으라 용돈 주시고 옷도 주시는

자매님 기억하시죠.( 사랑하는 자매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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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자매님을 연필로 그렸었죠.

참 곱습니다. 지금은 마니 힘들어하지죠.

그래도 모인다 하면 항상 참석하시죠.



늦게 도착한 데구르 쥔장을 위해 호박죽

한 그릇을 추가로 드시는 형제님들

이 또한 동역이겠죠.

토요일 저녁 이야기꽃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반자들의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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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할 것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나의 멋진 동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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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보냈답니다.

작가님들 또한 나의 사랑스러운 글쟁이 동반자들이지요

오늘도 행복하고 사랑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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