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by 마음산책

고개 숙여

맞춰줘


적당히

적당히


넘어가


너 나쁜 짓 한 번도

안 해봤니


눈 감으래

뒤돌 것 없어


그냥저냥 살다 가


내 마음은

돌릴 수 없어서


결국 다시 제자리



어제가 연재일이었는데 늦었어요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에요


적당히 살아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세요?
저는 그럴 때면 마음이

웅성웅성대는 것 같아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고
덜 힘들게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다가
그렇게 살 수 있는 네가 부럽다
그런 생각도 들어요
생각은 해 볼 수 있는 거아요


대쪽 같은 성격은 아닌데
그렇다고 대충 사는 것도 아닌 듯해요


살아지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편해 보이기도 해요


그러다가

눈을 돌릴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요


두 시선이 충돌하다가

단단히 직립한 자리

그곳으로요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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