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식욕이 아닌 나를 위한 먹기

왜 사냐건 웃지요

by 마음산책

인생은 비극과 희극의 실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기쁨과 슬픔이 어우러질 때, 그제야 인생은 영롱하고 고유한 빛을 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를 즐겨봤다

일어나지 못할 처지의 사람이 그것을 디딤돌 삼아 다시 서거나,

한때 잊혔던 가수가 천신만고 끝에 무대 위로 돌아올 때면, 진심으로 응원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안에서 뜨거운 생의 에너지를 건네받았다.

안의 깊숙한 곳에서 '주저 앉아있지 말자. 다시 일어나 살아보자'라는 소리가 나를 일으켜세웠다


좋아하는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작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속에서도,

인간을 관찰하고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다


수많은 시체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그는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전하는 사명을 이뤄냈다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삶의 끝을 증언하는 문장으로


그의 기록을 통해 인간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자리에서 어떻게 일어서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도 그렇다

죽음 앞에서도 조차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삶의 본질을 바라보게 한다


결국 사람은 모두 죽음을 향한 걸음을 걷지만, 그 길에서 어떻게 살아있었는가로 남는다


본능에 따르지 않고

다른 태도로 삶을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고개를 숙였다




인생은 비극안에 희극이 있다

죽음이라는 결론만 놓고 보면 그렇게 보인다


가끔 나 역시, 어려웠던 성장배경과 상처 때문에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처럼

비극을 생각하는 허무주의에 잠기곤 했다


하지만 이제 인생은 충분히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

내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이어지고

내가 남긴 흔적들로 계속된다는 걸


관점에 따라 인생은 영원하다


"왜 사냐건, 웃지요."

그 말이 이제야 가슴 깊이 와닿는다





— 왜사냐건 웃지요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중


참고 도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참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로베르토 베니니